[딴지칼럼]"3기 선수협 간부들의 연봉협상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 입력 2001년 2월 12일 12시 22분


선수들의 연봉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프로야구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물론 실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팬들에 대한 인지도에 따른 구단과 팀 동료들에 대한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성적대로 연봉을 매긴다 하더라도 팬들을 이끌고 다니는 선수들에게 푸대접 할 수 없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고 전도 유망한 신인 선수들도 그러한 팀의 간판 선수들을 잣대로 그들을 따라가려고 열심히 하게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2기 선수협 대표들은 고액 연봉자들로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그들만한 입김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없기에 당연히 그 선수들이 선수협 선봉에 서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거의 선수협의 패배로 일단락이 나고 3기 선수협이 구성됐다.

3기 선수협의 대표들에 비해 입김이 딸리는 선수들이 2기 대표에 선임됐다.

이것이 바로 구단이 원하는 것이다.

물론 3기 선수협 대표들이 일을 못할 것이다라고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주장들은 약하기 마련.

원하던 대로 선수협 일을 마무리 지은 구단들은 확실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2기 대표들에 대한 사정의 칼날과 함께 새로 선임된 2기 선수협 대표들에게 당근 작전을 펴고 있다.

2기 선수협 부회장인 장종훈을 빼고는 회장단과 집행부에는 팀의 간판이라 불릴만한 선수들은 없다. 연봉 1억을 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증명을 해주고 있다.

구단들은 작은 돈으로 선심을 팍팍 쓰면서 연봉 협상에서 생색을 내며 구슬리고 있다.

회장 이호성은 1000만원 인상된 8500만원에 계약을 한 것으로 시작하여 부회장인 SK의 양용모는 22% 인상된 5600만원에 연봉협상을 마쳤다.

또한 선수협 집행부의 안경현, 김정민, 김인호 등은 각각 27%, 51%, 29%로 인상이 됐다.

이들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해도 1억원이 넘지 않는 연봉들이다 구단으로써는 그정도 돈으로는 충분히 생색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던 모양이다.

반면 2기 선수협 주측이었던 선수들은 하나 둘씩 하루 아침에 발표된 트레이드 소식에 멍하니 짐을 싸야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팀의 간판을 없애서라도 선수들을 옭아매려는 구단의 구시대적 발상에 어이가 없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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