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닷컴 유료화 추진에 사용자 냉담…지불의사 1%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20분


“더 이상 공짜는 없다.”(닷컴)

“돈 내고 볼 정보가 없다.”(회원)

인터넷 사이트의 유료화는 세계적인 흐름. 디지털 음악 파일을 공짜로 다운받게 해주며 세계적 선풍을 일으켰던 냅스터마저도 올 6,7월 경 유료서비스를 할 계획. 냅스터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토머스 미들호프 회장은 지난달말 “4400만 회원을 확보한 냅스터가 사이트 이용자로부터 회비를 거둬들여 정당한 수익 모델을 갖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유료화의 길은 만만치 않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아직 냉담하고 성공가능성도 아직 미지수다.

▽냉엄한 5% 룰〓지난해 12월 1일 유료화를 시작한 이게임넷은 유료 가입 회원 비중이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무료 회원의 5%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이 회사의 무료 회원은 100만명을 웃돌았다. 허수 및 복수 가입자를 빼면 20만명이 이 사이트의 진정한 이용자라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 그러나 사이트 이용료를 낸 이용자는 1만여명 안팎.

이게임넷의 이유재 사장은 “유료화 계획에 반발하는 이용자가 많긴 했으나 보름 가량 다양한 경로로 설득한 끝에 기꺼이 돈을 내겠다는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 1월말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용자 만족이 관건〓지난해 11월7일 유료화로 전환한 전형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오위즈의 세이클럽은 종전 회원 750만명 가운데 10만명이 현금을 냈다고 밝혔다. 유료화 한 달 만에 월 매출액이 3억원을 돌파했으나 유료 회원 수는 무료 회원의 1.3%선에 불과했다.

세이클럽은 채팅사이트를 무료로 두고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캐릭터를 꾸미는 옷과 장신구 등 ‘디지털 상품’을 구입하는 ‘세이몰’을 유료로 돌렸다.

이 회사 김지용 실장은 “시행 초기 20대 후반 이후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이 다수 이탈, 회원 분포도가 바뀌기도 했으나 세이몰에서 구입한 상품이 채팅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순이익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회원 750만명을 자랑하던 게임업체 C사는 돈내는 이용자에게 접속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료화를 위해 게임 프로그램에 그래픽과 음향 효과를 추가하고 서버도 대폭 늘였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 접속 우선권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고객 데이터 베이스에 따른 회원 분석이 미흡했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고 성급하게 유료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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