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중돈 제2금융권으로…“은행금리 너무 짜”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44분


올 들어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6%선까지 떨어져 제2금융권 수익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제2금융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회사채 시장에 몰리면서 BBB+급 회사채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등 채권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투신사의 장기채권형펀드 수탁고가 올 들어 20일까지 505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기채권형펀드도 같은 기간 509억원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 각각 1조7898억원과 3조7086억원이나 줄어들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지난해 2859억원 감소했던 어음관리계좌(CMA)는 363억원 늘어났으며 2521억원 감소했던 기업어음(CP)도 295억원 증가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도 7조6628억원 늘어나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폭(4조776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9조719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10조6361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가 6.0%(국민은행 고시금리, 창구적용금리는 6.7%)까지 떨어진 반면 제2금융권 상품의 수익률은 연6.21%(30일 MMF)∼9.65%(1년 장기채권형펀드)에 달해 기간별로 3%포인트 가량 높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으로 몰린 자금은 회사채시장으로 유입돼 BBB―등급인 두산이 29일 12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BBB등급인 대한항공(2000억원) 코오롱(700억원) 샤니(200억원) 등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회사채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일진 효성 대림산업 등 BBB+등급 회사채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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