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종목이 달라도 명장에게는 뭔가 통하는 것이 있나?"

  • 입력 2001년 1월 18일 16시 02분


비교할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프로야구의 김응룡 감독과 축구 국가대표의 히딩크 감독의 모습에는 비슷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둘의 공통점은 어마어마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내지 못하는 팀을 구원하기 위해, 각 팀에서 끈질긴 구원 끝에 감독직을 수락.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변화될 팀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김응룡 감독은 만년 준우승팀 삼성을 맡으며 말 많던 삼성 프런트의 입을 닫아 놓고 자신만의 색깔로 팀을 만들고 있다.

삼성 또한 최대한 김응룡 감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또한 분분하던 축구계의 의견들을 단일화 하고 자신의 경험과 스타일대로 국가대표팀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축구협회 또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자신의 팀 만들기 첫번째 작전은 자신의 심복들을 심어 놓은 것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먼저 해태 코치를 맡기로 돼있었던 이순철을 주루코치로 빼앗아 오고, 해태에서 자신을 보좌하던 유남호 수석코치를 자신의 옆으로 데려왔다.

히딩크 감독 또한 자신의 심복을 같이 데려왔다.

수석코치 핌 페어벡과 테크니컬 코디네이터 얀 롤프스.

다음 작업은 침묵으로 선수들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주전 선수들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이정호를 비롯한 신인들을 거론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발휘 발바닥에 땀이 배게 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아직 선수들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선수와 나와의 둘만의 문제라고 절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자신의 색깔대로 만드는 도중 생활적인 면에서는 두 사람 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해태 시절 호랑이로 정평이 나있었듯이 전지훈련지에 도착하면 첫날 의자를 집어던지거나 야구배트를 부러뜨리며 군기를 잡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었으나 삼성으로 옮기며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젖가락을 사용하는 등 음식과 식생활에 빠른 적응을 보이며 한국선수들과 같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슷한 처지에 팀 구원을 위해 등장한 명장들. 이들이 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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