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손으로 만들어야 제맛" 한과 명인 최봉석씨

  • 입력 2001년 1월 18일 01시 26분


“제대로만 만들면 서양에서 들어온 어떤 과자보다 감칠맛이 나고 고소한 것이 우리의 한과입니다”

지난해말 전국 최초로 농림부 선정 ‘전통식품제조 한과류 부문’ 명인으로 지정된 최봉석(崔鳳錫·55·강릉시 사천면 노동중리)씨.

그는 설을 일주일정도 앞둔 요즘 전국에서 들어오는 한과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50년간 고향에서 한과를 만들어온 김씨는 “기계를 이용해 한과를 만들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기술을 전수해준 조상 할머니들의 명성에 흠집이 생길까봐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씨의 한과제조기술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찹쌀 반죽을 기름에 튀긴후 조청과 잣 깨 땅콩 호두 등을 발라 완성되는 ‘산자’부문.

15일 정도 물에 불린 찹쌀을 빻은후 콩물에 반죽하고 이것을 하루정도 말려 기름에 튀기는데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는 것이 비법.

강릉에서 ‘갈골한과(033―641―8200)’를 운영하는

최씨의 한과 제조 비법은 고향에서 수백년을 살아온 최씨문중에 전래된 것이며 3대 조모인 이원섭할머니가 함지박에 담아 시장에서 팔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최씨의 고향인 강릉 사천면에는 30여호가 한과를 만들고 있으며 최씨는 맏아들인 대학생 형준(瀅俊·24)씨에게 한과제조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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