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동성 장세땐 스폿펀드를"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4분


올초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와 한국은행의 저금리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주가가 오르는 유동성장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가 좋아지고 이에따라 기업실적이 호전되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경기호전을 바탕으로 한 실적장세가 펼쳐질 때는 지수관련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인덱스(Index)형 또는 실적우량 테마펀드의 수익률이 좋다.

하지만 지금처럼 금융 및 증권주와 낙폭과대주와 구조조정관련주가 강세를 보일때는 시장상황을 탄력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스폿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목표수익률은 낮게〓스폿펀드는 주식시황이 좋아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할 경우 조기상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제일투신증권 모진성 상품개발팀장은 “유동성장세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후에는 큰폭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수익률이 낮은 상품에 가입해 투자수익을 빠른 시일안에 실현하고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5.97%, 회사채는 7.69%(A등급)이며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6.5∼7.0% 수준. 정기예금의 경우 이자소득세 16.5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금리는 5.85% 수준에 불과하다.

스폿펀드에서 제시하는 목표수익률은 대개 8∼10%이지만 자본이득에 해당돼 이자소득세가 없어 이 정도 수준이면 고수익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

▽펀드매니저의 투자성향〓펀드매니저는 개인마다 선호하는 종목군이 다르다. 따라서 스폿펀드에는 장세흐름을 정확히 분석해 단기간에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초월하는 운용성과를 실현할 수 있는 매니저를 찾아야 한다. 경험적으로는 과거에 스폿펀드 조기상환 경험이 많은 매니저가 적합하다.

고객입장에서는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1호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1호상품은 아무래도 2호, 3호보다는 꼼꼼하게 만드는게 일반적이기 때문. 영화에서도 1편이 가장 재미있고 2, 3편 등 후속작품은 1편을 모방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모진성 팀장은 또한 “스폿펀드에 가입했다가 한번만 조기상환하더라도 1년만기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욕심을 내고 다시 스폿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해햐 한다”고 충고했다. 대신 안전한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옮긴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후 재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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