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혹한 피해 예방요령… 차 하루 두번 5분씩 시동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58분


《영하 15도를 밑도는 ‘혹한’이 계속되면서 수도계량기나 보일러가 얼어 터지거나 간밤에 주차한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워낙 추운 탓이려니…’하고 내버려두면 사태는 더욱 악화되기 마련.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한파 피해에 따른 불편도 덜고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생활지혜를 습득할 수 있다. 분야별 피해예방 요령을 점검해본다.》

▼수도관 및 계량기▼

수도관 동파 사고의 90% 이상이 수도계량기가 얼어 터지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계량기 보호함 내부를 헌옷이나 인조솜 등으로 가득 채운 뒤 외부를 테이프로 밀폐시키는 등 보온대책이 필요하다.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틀어 수돗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오래된 계량기함을 보온이 잘되는 새 것으로 교체하고 노출된 수도관은 보온재 등으로 단단히 감싸 물과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도관이 얼었을 경우 헤어드라이어로 서서히 녹이거나 미지근한 물에서 시작해 점차 뜨거운 물로 녹일 것. 동파될 경우에는 국번 없이 121로 연락하면 조치해 준다.

▼보일러▼

보일러에 연결돼 외부에 노출된 수도관은 반드시 보온재로 감싸 줘야 한다. 특히 급수 및 온수관은 보온대책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랫동안 집을 비울 경우에는 보일러를 돌린 뒤 각 방의 밸브를 조금씩 열어 둬 온수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한다. 또 동파방지 장치가 내장된 보일러의 경우 전원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밀폐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먼지 등으로 인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외 기온차가 커지면서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난방온도를 너무 높이는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 틈으로 각종 유해물질이 들어가 피부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말고 저자극성 비누, 보디로션, 오일 등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예방법이다.

▼차량관리 및 운전▼

운행하지 않더라도 하루 두 차례씩 5분 정도 시동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앞 유리창에 붙은 성에는 억지로 긁어내지 말 것. 유리에 흠이 생겨 야간운전시 불빛이 산란돼 운행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석의 차문이 얼어붙은 경우에는 이상이 없는 다른 문으로 들어가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어야 한다. 억지로 열다간 손잡이가 부서지기 쉽다.

한편빙판길 운전시에는 반드시 체인을 장착하고 급발진 급가속 급브레이크는 ‘절대금물’. 내리막길 주행시에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방향조작에 도움이 된다.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은 시동이 안 걸릴 경우 베이퍼라이저, 연료라인 등에 뜨거운 물을 부어 온도를 높여야 한다. 또 정차 후에는 반드시 스위치를 OFF로 내린 뒤 시동이 꺼지면 자동차 키를 빼는 것이 좋다. LPG스위치로 시동을 끄지 않을 경우 연료파이프 및 공급장치 내에 남아있던 LPG가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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