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전자처리 3가지 시나리오-CSFB증권

  • 입력 2001년 1월 12일 08시 55분


현대전자가 오늘중 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한다.

지난연말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부도상태'였다가 정부도움으로 급한 불을 끄는 셈이다.

그렇지만 정부가 무한정 자금을 지원하기도 어려워 현대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에 지분인수를 타진한 것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이밖에도 LG그룹인수설, 대만이나 일본반도체 업체 인수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CSFB증권도 11일 현대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중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면서 현대전자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경우라고 전망한다.

△첫번째 시나리오-DRAM가격 급등으로 부채상환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성이 낮은 경우의 수다. 즉 올해 만기도래하는 3조 3610억원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정도로 DRAM가격이 오르는 시나리오다. CSFB증권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인정한다.

△두번째 시나리오-DRAM가격 회복과 뼈를 깍는 자구노력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으로 급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후 하반기 DRAM가격의 시점에서 철저한 자구노력을 병행하는 경우다. 가장 현실성이 크고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평가받는다.

64M DRAM가격이 2달러수준에서 거래되는 현시점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CSFB증권은 보고 있다. 덤핑을 해서라도 당장 현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

그렇지만 DRAM가격이 4달러 이상으로 회복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의 매각이나 감원 등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번째 시나리오-한국경제의 '뜨거운 감자'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DRAM가격이 회복하지 않는 경우다. 정부도 무한정 자금지원을 할 수 없어 '결단'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의 부채탕감과 구조조정을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경영권을 요구하는 제3의 '백기사'에게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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