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 습포건강법

  • 입력 2001년 1월 2일 23시 40분


★ PART2/습포건강법 습포는 물이나 약액(藥液)을 적신 수건이나 헝겊을 몸에 대는 치료법으로 열이 날 때 찬 물수건을 댄다거나, 다리를 삐었을 때 뜨거운 물수건을 얹어두는 것 등 병원으로 달려가기에는 좀 가볍고 또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꺼림칙한 증상의 응급처치용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유럽의 유명한 대체의학자 크나이프는 물 치료를 창시했는데 이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것이 바로 뜨거운 물과 찬물을 이용한 습포였다. 그에 따르면 습포를 하기 어려운 경우 맨발로 젖은 잔디밭이나 자갈밭, 눈밭을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물수건을 몸에 대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겠지만 물이나 각종 야채, 조미료, 술 등을 이용한 습포를 할 경우 인체의 땀구멍이 열리면서 땀과 함께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습포는 마치 몸에 침이나 뜸을 놓는 것처럼 인체의 경혈을 깨워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 습포를 하면 왜 좋을까? 첫째, 인체를 맑게 정화시켜준다 습포를 하게 되면 피부의 땀구멍이 모두 열리면서 땀과 함께 체내 노폐물이 빠져 나와 몸 속이 깨끗해진다. 몸 속이 깨끗해진다는 것은 곧 엄마의 영양분을 먹고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인체의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그만큼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적어진다. 둘째,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며 인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지나치게 열이 많으면 늘어날 대로 늘어나고 반대로 차가워지면 극도로 수축되는 것이 바로 인체이다. 이럴 때 적절하게 습포를 해주면 팽창과 수축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면서 건강체질로 바뀌어진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 관절염도 염증이 있는 부위의 신경과 혈관이 수축된 결과로, 뜨거운 물 습포를 해주면 긴장과 흥분이 완화되어 통증이 가라앉는다. 셋째, 물이면 물, 약이면 약의 효과가 그대로 전해진다. 한방 치료에는 침, 뜸, 마사지 등이 있다. 하지만 꼭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습포건강법이다. 이는 물 혹은 각종 습포의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약효가 그대로 몸 속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피부에 마사지를 하면 그 영양분이 충분히 흡수되듯 습포도 이러한 원리로 건강을 지켜준다. ◆ 습포의 원조-물습포 물은 그냥 물이 아니다. 36℃ 정도 되는 물은 신경안정제이고 40℃ 이상의 물은 진통제이며, 찬물은 인체 면역력을 높여준다.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뜨거운 물습포 겨울철에는 인체 온도 조절 장치가 추운 날씨로 마비돼 온몸이 차가워지는 사람들이 많다. 몸이 차가워지는 냉증은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등 자율신경 실조증은 물론 근본적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여성들에게 각종 부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겨울에는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 뜨거운 물 습포를 하게 되면 뭉쳤던 혈액이 돌면서 발그스레하게 몸에서 열이 발산된다. 습포를 할 때는 몸에서 차가운 부분부터 해준다. 방법 ① 타월을 4∼5장 준비하여 수증기가 생길 만큼 뜨겁게 해놓는다. ② 이를 비닐봉투에 넣고 따끈한 타월로 다시 한 번 싼 뒤 원하는 부위에 올려둔다. ③ 10∼15분 정도 지나 타월이 식을 때까지 습포해준다. 포인트 뜨거운 물찜질을 하고 나면 땀과 노폐물이 배어 나온다. 따라서 마른 수건으로 땀을 잘 닦아주고 크림을 몸에 바르면 열이 달아나지 않아 오래도록 따뜻함이 유지된다. ●감기 없는 겨울철 나게 해주는 ▷ 찬물습포 찬물 습포를 하면 심장이나 신장 등 오장육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축과 팽창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인체 시계가 잘 돌아간다. 차갑지만 몸에서 열과 땀, 노폐물이 빠져 나와 감기 등 몸의 면역력이 약해서 생기게 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 갑자기 열이 나거나 편도선염으로 목이 아플 때 그 부위에 찬물 습포를 해주면 열이 금방 잦아들고 목 주위의 염증도 완화된다. ▷ 방법 ① 찬 물수건을 꼭 짜서 준비하고, 몸 전체를 감쌀 담요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뜨거운 물주머니를 마련한다. ② 습포할 부위를 제외하고는 뜨거운 물주머니나 담요로 따뜻하게 해준다. 습포가 끝나도 계속 덮고 있는 것이 좋다. ③ 찬물 습포를 하는 동안에 땀이 나게 되는데 이는 노폐물이므로 잘 닦아내도록 한다. 포인트 겨울철 찬물습포도 땀을 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10분이 지나도록 몸에서 땀이 나지 않으면 습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이 나거나 편도선염이 생겼을 때 응급처치용으로 찬물습포할 경우 그 부위에만 해주면 된다. ◆ 증상에 따른 습포법 물 외에도 습포의 재료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집에서 사용하는 야채나 조미료, 술 등을 이용한 습포법을 알아두면 응급처치나 만성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의학적으로 더운 습포는 류머티즘 관절염, 신경통, 요통, 생리통, 치통, 귀 통증, 발열, 기관지염, 피부염, 종기 등에 좋으며, 찬 습포는 두통, 부어 오른 곳, 인대 손상, 늘어진 근육 조직, 멍든 부위, 삔 데, 타박상, 눈의 통증에 좋다고 한다. ●붓고 열날 때 좋은 감자습포 감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화상으로 붓고 열이 날 때, 편도선이나 기관지, 폐렴 등으로 목이 붓고 아플 때 하면 효과적. 감자습포를 목에 대고 있거나 간 것을 그대로 환부에 붙이면 열과 통증이 서서히 없어지고 부기도 빠지게 된다. 붙였던 것이 열 때문에 마르면 새것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끈기 있게 반복해 주어야 한다. 여분의 수분을 흡수해서 부기를 빼고 배설하는 작용이 있어서 신장병에도 좋다. 방법은 감자를 강판에 갈아 걸쭉해진 것을 탈지면에 흡수시켜 습포하면 효과가 있다. 하루 4~5회 교체한다. 가벼운 화상에도 열을 식히는 작용으로 통증을 없애고 물집이 생기지 않게 한다. ●냉증에 좋은 곤약습포 곤약습포는 냉증일 경우 곤약을 10분 정도 끓인 후 타월로 싸서 허리뼈 있는 쪽과 아랫배 부위에 갖다 대고 따뜻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면 몸이 훈훈해지며 냉증이 개선된다. 장기의 피로를 풀기 위한 습포는 등쪽으로 신장 위치에 곤약 두개를 놓고 30분 동안 따뜻하게 하고 냉타월로 1분간 식혀준다. 발바닥도 따뜻한 곤약으로 데워주면 좋다. ●감기, 만성피로 회복에 좋은 마늘습포 매일매일 쌓이는 피로를 풀 길이 없는 사람이라면 마늘습포가 효과적. 특히 마늘습포를 발바닥에 해주면 인체의 모든 경혈이 담겨 있어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배로 커진다. 방법은 마늘 한 쪽을 다져 밀가루에 버무려 반죽한 것을 발바닥 상부의 움푹 들어간 용천혈에 붙여둔다. 이것을 하루 정도 붙여두면 몸의 부기도 빠지고 피로 회복도 된다. 포인트 마늘습포를 하고 나면 발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때 녹차 찌꺼기를 준비해두었다가 이를 미지근한 물에 타 5분 정도 발을 담그면 냄새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녹차의 향 성분으로 인하여 기분까지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양파습포 두통, 어깨 결림, 요통, 좌골신경통, 무릎통 등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통증은 모두 혈액순환이 나빠졌을 때 보다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증상을 빨리 해소하려고 할 때 효과적인 것이 양파 습포다. 양파에는 혈액이 침체된 부분의 혈행을 촉진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유효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양파습포를 하면 성분을 보다 빨리 피부를 통해 흡수시킬 수 있다. 양파습포는 지중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옛날부터 익숙해있다. 양파는 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독특한 냄새를 발산하는데 이러한 휘발성 성분이 통증과 염증을 진정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방법은 간 양파만으로는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흘러내리므로 접착제용으로 밀가루를 섞는다. 그러면 이 밀가루는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적당한 양을 천에 발라서 환부에 붙이고 반창고 등으로 고정시킨다. 두통에는 관자놀이에 습포하면 좋다. 양파의 휘발성분은 작용이 강해서 그대로 바르면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피부가 과민반응을 보일 경우엔 밀가루의 양을 늘리거나 습포를 중지한다. 습포시간은 하루 3~6시간까지 한다. ●진해, 진통에 좋은 매실주습포 거즈를 매실주에 적셔 가볍게 짠 후 아픈 목이나 가슴을 습포하면 진해,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다. ●열 날 때 좋은 알로에습포 겨울철 감기로 인해 아이들이 열이 많이 날 경우 알로에를 갈아붙이면 금방 열이 내린다. 방법은 가시를 뗀 알로에 생 잎을 강판에 간다. 이때 녹색 부분에 유효한 성분이 있으므로 녹색 부분도 같이 간다. 이를 무명 천에 싼 뒤 가제로 다시 씌워 환부에 댄다. ●감기에 좋은 두부습포 열 나고 코 막히고 기침하고…. 겨울철이 되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감기로 고생을 하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 고열과 기침이 심해지면 천식으로 이어지는 수가 많다. 이때 두부습포를 해주면 열이 금방 사그라든다. 두부는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음은 물론 이마로부터 체내에 있는 독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감기는 물론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생기는 노폐물을 없애는 데도 효과가 크다. 방법은 두부를 물기 없이 꼭 짜 그릇에 담고 두부 한 모 분량의 밀가루와 다진 생강을 섞어 버무린다. 이를 무명천에 두께 3cm 정도로 펴 바르고 그 위에 다른 천을 댄 뒤 이마에 붙인다. 열이 내릴 때까지 6시간마다 한 번씩 갈아주고, 사용한 천은 노폐물이 배어 있으므로 뜨거운 물로 깨끗이 빨아준다. 두부습포는 가슴에서 열이 나는 울화병 증세에도 효과가 있다. 같은 방법으로 가슴에 습포를 해주면 열이 잦아든다. ●쑤시고 저린데 좋은 생강습포 <본초강목>에 ‘생강의 향이 독을 없애거나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생강의 약효는 매운 맛을 내는 진저론과 정유 분의 진기베롤에 의하여 생겨나는데 이 성분을 이용한 것이 바로 생강습포. 생강은 식욕을 증진시킬 만큼 위를 편안하게 해줌은 물론 풍부한 정유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이 쌓이고 울혈되어 생기는 류머티즘이나 신경통 등을 예방, 치료한다. 방법은 생강을 짓이겨 가제에 고루 발라 통증이 있는 곳에 붙이고 붕대로 고정시킨다. 하루 두세 번 정도 갈아 붙여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덧날 수 있어 과민성 피부의 경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리가 결릴 때 좋은 소금습포 허리가 결리는 요통은 척추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대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피로해서 발생한다. 근육이 긴장되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고 노폐물이 쌓여 피로해지게 마련. 뜨거운 소금으로 긴장된 근육을 자극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피의 순환이 활발해져 뭉쳤던 근육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요통이 사라진다. 소금 습포는 요통뿐만 아니라 겨울철 냉증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 견비통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한번 사용한 소금은 버리지 말고 다시 구워 쓰면 된다. 방법은 굵은 소금을 물에 한번 씻어 체에 밭친 뒤 이를 30분 정도 중불에 볶다가 다시 30분 센불에 볶아 습포용 소금으로 사용하는데 사용할 소금량은 환부의 넓이에 따라 다르지만, 허리가 아픈 경우 한 공기 분량의 소금을 볶아 두꺼운 종이에 싼다. 이를 천으로 덧씌워 허리에 댄다. ●부인병에 효과적인 후추습포 한방에서는 매운맛을 내는 후추에 밀가루를 버무려 환을 만들고 이를 경혈에 붙이면 마치 뜸과 같은 효과를 낸다 하여 후추요법이라고 부른다. 매운 성분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생기는 약효로 겨울철 냉증을 치료하는데 부인병을 치료하는 경우 좌우 삼음교(바깥쪽 복사뼈의 5cm 윗부분)에 붙이면 온열 효과로 인하여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월경불순이나 갱년기 증상 등 여성 특유의 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냉증으로 인하여 허리가 뻐근하고 시린 경우에도 삼음교 자극으로 증세가 개선된다. 허리 뒤쪽을 감쌀 만큼 많은 양으로 만들어 붙여두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허리가 후끈거리면서 시린 증상이 없어진다. 방법은 후춧가루와 밀가루의 비율을 1:1로 해서 버무려 가제에 바른 후 좌우 삼음교에 붙인다. 단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후추습포를 하게 되면 더 열이 오를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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