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의 계절' 설레는 증시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7시 34분


배당시즌이 임박했다. 종목만 잘 고르면 단기간 동안 예금이자의 두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관심도 그만큼 높다. 배당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가와 배당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주식매입 시점도 중요하다.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실전 투자기법을 소개한다.

①주가에 비해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 배당수익률이란 배당액을 투자시점의 주가로 나눈 수치. 배당률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주가가 2만원(액면가 5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떨어진 A기업의 배당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라면 지난해는 2만원으로 500원의 배당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1만원으로 같은 금액을 배당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

②코스닥은 액면가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닥은 액면가 100∼5000원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다고 무조건 투자가치가 높다고 볼 수 없다. 액면가가 5000원인 기업의 현금배당이 10%라면 500원인 기업은 100%를 해야 수익이 같아진다.

③현금배당은 배당락이 없다. 배당락이란 배당률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인데 배당락이 사라지면 주가하락 없이 배당수익만 고스란히 챙길 수 있게 돼 배당투자여건이 더욱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현금배당이 유리한 셈이다.

④배당을 감안해 주가가 이미 올랐을 수도 있다. 현금배당률이 시장에 공개되면 폐장일까지 주가가 배당률만큼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주가가 올랐다면 배당락이 없더라도 내년 개장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⑤주식배당은 배당락이 있다. 주식배당이란 기업이 수익의 일부를 주식으로 발행해 지분대로 나눠주는 것으로 일종의 무상증자다. 주식배당을 하면 주식의 주당 가치가 떨어지게 돼 그만큼 다음해 개장일에 배당락이 이뤄진다. 주식배당투자는 향후 주가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물량이 늘어나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상승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만 선별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다.

⑥올해 주식배당 기업은 상장법인이 35개, 코스닥등록법인이 38개사. 거래소는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코스닥은 지난해보다 10개사가 늘었다.

거래소의 평균 주식배당률은 4.61%.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라면 6.75주를 받게 된다. 코스닥은 평균 6.75%다.

⑦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 폐장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기준일인 올연말에 주주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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