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수능성적발표후 건강관리]우울증 조심하라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9시 06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됐다. 예상외로 성적이 잘 나온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며 후회한다. 일시적 우울증에 빠져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기도 한다. 시험전 못지 않게 가족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리듬을 유지하라〓성적에 관계없이 갑자기 긴장된 심신이 풀어질 때. 어느 정도 긴장을 푸는 것은 좋지만 논술고사 등에 대비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험 준비 때문에 극도로 피폐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선 매일 10∼30분 몸에 땀이 밸 정도로 운동하고 저녁에 10∼30분 냉온욕을 한다. 냉온욕은 집에선 하기 어려우므로 섭씨 40도 정도의 뜨거운 물과 32∼33도의 미지근한 물로 번갈아 가면서 샤워하면 된다.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올해의 경우 평소 자신보다 성적이 낮던 친구들이 오히려 수능점수가 높게 나온 경우가 많을 수 있다. 난이도 때문이다. 이 경우 일시적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매사에 초조해지고 불안감에 젖어든다.

입맛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자며 심하면 힘이 빠져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자녀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음을 다 잡고 논술고사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말로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 콘서트나 영화 구경을 가도록 표를 사준다든가 함께 가면 좋다. 취미 생활을 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방법. 며칠 이상 밥을 안 먹고 잠을 못 자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약물 치료를 받도록 한다.

▽술과 담배에 빠지지 않도록〓술과 담배에 빠지기 쉬울 때이기도 하다. 더러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내기도 한다. 가족이 화목한 경우 술 담배에 탐닉하는 경우가 적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가볍게 술자리를 갖는다거나 ‘주도’를 가르치는 등 되도록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린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청소년클리닉 김철환교수,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클리닉 김덕곤교수)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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