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부]"어머, 일본사이트가 한글로 뜨네"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52분


◇ 여행사 근무 박영란씨, 한국-일어 번역서비스 예찬

여행사 (주)탑항공에서 일하는 박영란과장(30)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일본 웹서핑은 자유자재로 한다.

검색엔진 사이트 라이코스(www.lycos.co.kr)내 ‘일본웹여행’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인 드림위즈(www.dreamwiz.co.kr)내 ‘일본 웹 번역’ 메뉴를 통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한일 양방향 번역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꿔 준다.

박과장은 여행 신상품 개발을 위해 18∼20일 일본 오사카 출장길에 오르기 전에도 일본 사이트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물론 한국어로다. 일본 사이트가 아니었다면 오사카 인근에 ‘사슴공원’ 등이 있다는 건 미리 알아내기 힘들었을 터다.

◆ E메일-채팅도 자유자재

“일본어를 자신있게 구사하는 실력은 아니에요. 하지만 라이코스나 드림위즈를 통하면 자동번역기가 설치돼 있어 고객들이 원하는 저렴한 숙박지나 알짜 관광지 정보를 우리말로 상세히 알아볼 수 있어 정말 유용해요.”

그는 하루 두세번 ‘야후 저팬’ 등 일본 검색사이트에 접속해 최신 뉴스를 점검하고 수시로 고급 여행 정보를 낚는다. 그래서 일본 소식에 정통한 ‘지일파(知日派)’과장으로 통할 정도다.

박과장은 최근 양방향 번역프로그램인 ‘바벨 CD롬’을 5만5000원에 사다 컴퓨터에 깔아 놓았다. 이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라이코스 등을 통하지 않아도 직접 일본 사이트 검색은 물론 일본인과 E메일 교환도 할 수 있다.

“라이코스 등도 좋지만 시간을 아껴 일본 사이트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기 위해 자동 번역사를 고용한 셈이죠. 나는 우리말로, 일본인은 일본말로 자판을 쳐도 양방향으로 번역을 해주니 비즈니스 대화나 E메일 교환이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어요.”

이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일본에서 운영중인 한국 전문 인터넷 사이트 ‘올코리아(www.allkorea.co.jp)’를 통하는 것이다.

이 곳에선 한국 벤처기업인 유니소프트사가 개발한 한일 양방향 자동 웹번역 프로그램과 채팅기를 도입해 최근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 올코리아-드림위즈등 운영

올코리아 사이트에 들어가 커뮤니티 코너내 ‘일한번역채팅’ 메뉴를 클릭하면 일본인과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라이코스나 드림위즈 사이트내 ‘일본웹여행’이나 ‘일본웹번역’ 메뉴를 선택한 뒤 그 속에서 올코리아 주소를 넣어 접속해야 문자가 깨지지 않는다.

영화 무료 렌털, 음악 비즈니스 쇼핑 등 다양한 장르별 일본 사이트와 접속할 때도 이같은 수순을 밟으면 일본에서와 똑같이 일본의 최신 문화 연예를 즐기고 상품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유니소프트사 조용범 대표는 “한일간 최신 인기 사이트나 장르별 사이트를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검색해 볼 수 있어 한일 네티즌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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