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형 상품]비과세펀드 '3박자' 맞아야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46분


7월말부터 설정된 비과세펀드는 14일 현재 상위 10개 투신운용사의 평균수익률이 9.9%를 기록중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7%보다 훨씬 높은 것. 게다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4%이상 웃도는 이점이 있다.

이제라도 비과세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실적을 보고 투신운용사를 선별하는게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신운용사가 최초 설정 이후 수익률을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자칫 현혹당하기 쉽다. 추가형인 비과세펀드를 선택하는 요령을 점검해본다.

▽꾸준한 수익률은 필수〓최초 설정 이후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현재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7개 투신운용사를 선정해 비과세펀드의 7월 29일과 8월 26일 가입고객간의 14일 현재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이점이 드러난다.(표 참조)

C투신운용은 7월말 기준으로는 수익률이 8.7%로 3위였지만 8월말 기준으로 보면 6.2%로 7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D투신운용은 7월말 기준으로 8.4%의 수익률을 올려 4위에 그쳤지만 8월말 가입고객은 8.3%로 2위에 급부상했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형펀드는 최초 설정일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 고객들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수익률은 투신운용사나 펀드평가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1주일 누적수익률을 참조하면 된다.

▽채권 신용등급도 중요〓표면적인 수익률에는 각 펀드에 집어넣은 채권의 신용위험이 반영되지 않는다. 비과세펀드 약관은 BBB이상 회사채면 편입할 수 있게 규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펀드에 들어간 AAA등급과 BBB등급 회사채를 수익률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것.

따라서 고객들은 돈을 맡기기 전에 판매창구 직원에게 어떤 등급의 채권이 펀드에 들어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수익률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위험 역시 그만큼 크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되는 것. 만약 펀드에 들어간 채권의 신용등급이 높고 수익률도 타사 펀드 못지 않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격인 상품이 되는 것.

▽운용사 도덕성은 변수〓비과세 채권형펀드는 올해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각 투신운용사들은 연말까지는 자사 펀드의 수익률도 높이고 신용등급도 좋은 채권을 편입하려고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년 이후부터는 수익률을 높이거나 투자채권이 안전하다고 해서 고객 돈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자칫 운용사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직하고 투명한 운용사를 골라야 한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