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윤배/외국어 남용 너무하다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46분


한글이 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90년 한글날이 이런저런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한글날은 우리로부터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한글의 천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창제 당시부터 한문은 ‘진서’라고 우대받은 반면 한글은 ‘언문’ ‘반절’ ‘언서’라고 멸시하고 천대해 왔다. 오늘날에도 외래어와 외국어의 홍수 속에 한글은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우리말보다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이용해 프로그램 제목을 정하고 있다. 외래어나 외국어는 고상하고 세련된 말처럼보이고 우리말을 쓰면 왠지 구식이고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일 것이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TV와 라디오, 케이블 TV, 종합유선방송(SO)의 지역채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타 서바이블 미팅’, ‘러브 러브 쉐이크’, ‘서머 크래프트’, ‘투 서 위드 러브’, ‘피자(피디+기자)의 아침’, ‘토커넷(토크+인터넷)쇼’ 등 외국어는 물론 국적 불명의 조어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명칭과 거리의 간판은 물론 10대 가수들의 이름도 예외는 아니다. H.O.T., GOD, S.E.S., 핑클, 클론, 베이비 복스, 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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