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비디오 MP3’ 뮤직 디지털 뜬다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58분


‘니코틴 & 그레이비’란 요즘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종류의 뮤직 비디오 중 하나이다. 여기서 새로운 종류의 뮤직 비디오란 특별히 인터넷만을 위해 제작된 뮤직 비디오를 말한다.

‘니코틴 & 그레이비’의 제작자들은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작품을 맞추기 위해 화려한 색상과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을 압축된 파일로 만들어 컴퓨터 사용자가 빨리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 뮤직 비디오의 제작비용도 일반 뮤직 비디오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이러한 온라인 뮤직 비디오는 때로 뮤직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쇼크웨이브닷컴(Shockwave.com)에서 볼 수 있는 ‘니코틴 & 그레이비’는 이 뮤직 디지털의 또 다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화면에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인 벡의 웹사이트(www.beck.com)로 가는 링크가 제공되는 것이다. 벡의 웹사이트에는 CD, 티셔츠, 마우스 패드 등을 파는 전자상거래 상점이 개설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뮤직 디지털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뮤직 비디오는 뮤직 비디오 장면들이 컴퓨터 사용자의 컴퓨터로 다운받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웹사이트에서만 방영되는 MTV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MTV 스타일 뮤직 비디오의 단점은 비디오 이미지가 전화선을 통해 전달되면서 흐릿해지거나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뮤직 디지털의 지지자들은 뮤직 디지털이 비디오의 MP3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뮤직 디지털은 MP3에 비해 음질은 떨어지지만 파일의 크기는 오히려 MP3보다 더 작게 만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뮤직 디지털은 레코드 회사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

‘니코틴 & 그레이비’를 만든 풀로렌스 프로덕션의 제프 엘러마이어 사장은 벡의 소속 레코드회사인 시그램의 인터스코프가 “마케팅 요소가 내재된 또 하나의 레코드 배포 방법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고속 인터넷 접속을 통해 “비디오를 보다가 링크된 사이트를 클릭해서 앨범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통적인 뮤직 비디오의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MTV조차 뮤직 디지털과 같은 새로운 뮤직 비디오들을 실험하고 있다. 뮤직 디지털을 ‘웨비오’라고 부르는 MTV는 다음달 1일 최초의 웨비오 다섯 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전통적인 뮤직 비디오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터넷 비디오는 텔레비전처럼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경우가 아직 없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이다. 그러나 10만달러에서부터 시작되는 일반 뮤직 비디오의 제작비용에 비해 뮤직 디지털의 제작비용은 1만5000∼1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 텔레비전처럼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필요는 없다.

뮤직 디지털을 제작하는 회사인 서든 인더스트리스의 창업자 밥 홈즈는 “오늘날 뮤직 디지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얻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충실한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거나 전통적인 뮤직 비디오를 제작할 여유가 없는 가수들”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00/08/biztech/articles/21tu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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