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바이오벤처-대기업 '생물정보학' 경쟁

  • 입력 2000년 7월 30일 20시 02분


바이오벤처기업 유니젠은 30일 100만달러를 들여 첨단유전공학 기기인 초고속성분분리기와 DNA―RNA 자동추출기 등을 미국에서 들여왔다. 국내 자생 식물의 유용성 정보를 분석한 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유니젠은 또 최근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을 전공한 우성식(禹盛植)건국대 교수를 부설 연구소장에 임명한 데 이어 생명공학 석박사급 연구원 8명을 채용했다. 발빠르게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금년초에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 ㈜IDR는 최근 정보통신 기업인 ㈜엘렉스컴퓨터, SGI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생물정보학 DB 개발에 들어갔다. 엘렉스컴퓨터는 생명정보학에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SGI코리아는 3차원 컴퓨터 영상 솔루션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생명공학과 디지털이 접목되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초안 발표후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관련기업들이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생물정보학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제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은 최근 한국 휴렛팩커드와의 제휴를 통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위한 서버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인 고유 유전자의 염기서열 분석 사업인 ‘KOGEN100K’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지난달 설립한 팬제노믹스는 15명의 전문가로 바이오인포매틱스팀을 운영하고 있고 포항공대도 최근 생물정보학연구센터를 개설, 전문인력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 기업인 삼성SDS도 최근 ‘바이오인포매틱스랩’을 구성, 앞으로 5년간 바이오벤처 또는 정보기술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생물정보학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문희한국바이오벤처협회장은 “생물정보학은 생명공학의 기반 분야”라며 “국내 기업이 게놈프로젝트 후발 업체라는 점을 감안, 정부가 대형 연구센터를 운영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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