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널리스트와 나이 든 애널리스트중 어느쪽이 더 과감한 발언을 할까? 젊은 쪽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뉴스위크가 17일자에 소개한 한 경제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정답은 나이 든 쪽이다.
해리슨 홍 등 세명의 경제학자들이 83∼96년에 증권사에서 일한 8000명가량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젊고 경험이 일천한 애널리스트일수록 기업실적을 전망할 때 평균적인 관점에 서려고 했다. 반면 나이든 애널리스트들은 과감한 수익전망치를 내놓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왜 그럴까. 연구자들은 ‘세치 혀’와 자리 보존의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젊은 애널리스트의 경우 보고서 내용이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해고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입조심을 하게 된다. 반면 산전수전 다 겪고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고참 애널리스트들은 설사 예측이 빗나갔다 하더라도 크게 틀리지만 않는다면 문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나온다는 주장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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