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애널리스트, 나이 들수록 겁없이 전망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45분


미국시간으로 7일 야후의 주가는 4.80% 떨어졌다. 이에따라 시가총액은 32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우리 돈으로 3조5200억원 남짓이다.악재라면 도이체방크 알렉스브라운의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아 라이스가 야후에 대한 투자추천등급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낮춘 것밖에 없었다. 미국 증시에서 애널리스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젊은 애널리스트와 나이 든 애널리스트중 어느쪽이 더 과감한 발언을 할까? 젊은 쪽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뉴스위크가 17일자에 소개한 한 경제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정답은 나이 든 쪽이다.

해리슨 홍 등 세명의 경제학자들이 83∼96년에 증권사에서 일한 8000명가량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젊고 경험이 일천한 애널리스트일수록 기업실적을 전망할 때 평균적인 관점에 서려고 했다. 반면 나이든 애널리스트들은 과감한 수익전망치를 내놓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왜 그럴까. 연구자들은 ‘세치 혀’와 자리 보존의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젊은 애널리스트의 경우 보고서 내용이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해고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입조심을 하게 된다. 반면 산전수전 다 겪고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고참 애널리스트들은 설사 예측이 빗나갔다 하더라도 크게 틀리지만 않는다면 문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나온다는 주장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