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파업 위기/외국인들 충고]"3자 문제해결 공동노력을"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38분


주한 외국기업인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권 구조조정은 한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표시하며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대외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총파업을 피하기 위해선 정부와 은행 경영진, 노조 등 3자가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타임스 한국특파원을 지낸 다국적 홍보대행사 메릿버슨마스텔러의 마이클 브린부사장은 “금융권 구조조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실업자를 양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은 사회 안정을 저해하므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한국㈜의 웨인 첨리사장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장기적으로 볼 때는 고용이 더욱 확대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아직 총파업 예정일까지는 시한이 있으므로 노조는 강경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정부나 경영진과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동요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ING베어링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는 일단 동의를 한다”고 전한 뒤 “지금까지도 파업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국제영업팀의 기동환 팀장은 “외국 현지법인에 파견나간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아직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막상 파업이 강행되면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ABN암로증권은 이번 은행권 총파업 사태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을 더욱 차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ABN암로는 파업이 전산실 점거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발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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