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푸르덴셜생명 중앙지점 허인 라이프플래너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한국 남성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때 고객들은 종신보험을 필수품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푸르덴셜생명 중앙지점 허인 라이프 플래너(Life Planner.38)는 97년부터 4년 연속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백만불원탁회의) 회원으로 선정된 국내 최다기록 보유자. MDRT 자격은 연간 수입보험료 1백만달러 이상, 설계사 수수료 5만달러(99년 기준 5550만원) 이상인 회원에게만 주어지는 보험모집인 최고의 영예다.

그의 성공비결은 당당하게 종신보험을 설명하고 보험가입보다 사후관리를 더 중시하는 것. 대다수의 보험설계사들이 보험가입후 ‘나 몰라라’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6년간의 설계사 생활중 사망한 고객은 한명. 국영기업체 전산실에 근무했던 고객은 부인 몰래 용돈을 쪼개 종신보험에 가입했는데 간경화로 사망했다. 허인 LP는 3일만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보험금 5000만원을 지급하자 부인은 다시 자녀명의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많은 설계사들이 고객입장에 서지 않고 보험가입을 강요하고 있어 해약률이 높습니다. 보험은 해약하면 반드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고객은 ‘보험사는 도둑놈’이라고 생각해 보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허인 LP의 보유계약은 577건. 계약유지율은 97∼98%. 외환위기때 기업부도나 해고로 생활이 어려워져 보험료를 낮춰 조정한 일은 있어도 해약은 거의 없었다. “어느날 고객이 낚시터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부도가 나 피해다니지만 이럴때일수록 더 절박하게 가족이 생각난다며 보험만은 유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허인 LP는 기아정보시스템에서 7년간 근무했다. 그는 보험사 전직을 극구 만류했던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직전 아들 명의로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고객이 저를 버리기 전까지는 회사를 그만둘 수 없습니다. 보험가입은 고객과의 약속입니다. 제가 먼저 약속을 깰 수는 없습니다.” 연봉은 억대 수준이지만 50%는 영업비용, 10∼20%는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어 실제수입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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