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현대차-다임러 전략적 제휴 무얼 노렸나.

  • 입력 2000년 6월 26일 11시 31분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26일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가 밝힌 전략적 제휴의 방향은 5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먼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10% 인수하는 것을 비롯해 ▲중대형 상용차부문의 50대 50 합작법인 설립 ▲미쓰비시를 포함한 3자간 월드카 공동개발 ▲거액의 외자유치 및 경영권 인정 도모 ▲대우자동차 입찰에 공동참여를 천명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번 전략적 제휴와 관련 "현대차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21세기 경영목표인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앞당길수 있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식 10%의 매각을 통해 4800억원을 조달하게 됐고,올해 1조 4000억원 매출 규모에 6만대의 판매가 예상되는 상용차 부문의 지분 매각을 통해 거액의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크게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큰 효과는 향후 경영권 분쟁시 확실한 우군(友軍)을 확보 했다는 것.

이와함께 이번 전략적 제휴 발표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차의 기존 주주인 미쓰비시 그룹이 현대자동차의 현 정몽구회장 체제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묵계를 만방에 알림으로써 전략적 제휴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측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분 10%와 미쓰비시 지분 4.8%를 포함해 총 14.8%의 우호적지분을 확보,앞으로 있을지 모를 경영권 분쟁시 가장 확실한 우군(友軍)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또 중대형 상용차 부문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국제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수준의 상용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통해 국내시장에서 판매신장은 물론 국내 상용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대우차 입찰 공동참여로 세계 자동차산업 리더역할 자임(自任) 효과도 거둘수 있어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대우자동차 인수에도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참여키로 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그동안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한 각종 현안들을 푸는 해결사 역할을 자임, 국내는 물론 세계자동차 산업의 주역으로 지연스럽게 떠오르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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