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출생과 성장]'제스프리'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이하 제스프리)’은 전세계 70개국에 키위를 수출, 전체 수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키위 다국적기업’. 제스프리는 2000여 키위 농가 전체가 생산하는 키위의 수출을 도맡고 있으며 모든 키위 농가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서 ‘구즈베리’라고 불리던 ‘악티니디아 딜리시오사’의 종자가 처음 뉴질랜드에 들어온 것은 1905년. 당시 작은 도시 왕가누이에 사는 정원사 알렌산더 알리슨이 구즈베리의 종자를 구해 번식시키는데 성공해 구즈베리는 새로운 토양과 기후에 적응했다.

뉴질랜드는 여름의 충분한 일조량, 가을철의 시원한 날씨, 맛이 들기에 적당한 겨울 온도, 일년 내내 고른 강우량 등의 조건으로 키위 생장의 최적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4년 헤이워드 라이트와 부르노는 구즈베리에 비해 당도가 높고 울퉁불퉁했던 원래의 모양도 현재와 같은 매끔한 모양으로 품종을 개량했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키위의 98%가 ‘헤이워드’이며 헤이워드를 접붙이는 키위 나무가 ‘부르노’다.

50년대말부터 뉴질랜드의 키위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 수출업자가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인 키위새를 따서 구즈베리를 키위로 이름을 바꾸었다. 제스프리는 키위 제품 바코드에 생산지역과 농가를 입력, 과수원에서 판매대까지 추적할 수 있는 전자 추적 시스템을 갖추어 불량품이 발견되는 경우 즉각 원인을 찾도록 했다.

제스프리는 생산시기가 서로 달라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도 80년대 초반 모종과 재배기술을 수출했다. 5∼11월에 판매되는 키위는 뉴질랜드산이며 11월에서 이듬해 3,4월에 판매되는 키위는 국내산.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02-418-9934.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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