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5일 발표될 1/4분기 기업실적에 주목

  • 입력 2000년 5월 10일 17시 19분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뒷받침을 받아 견조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따른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 투신권 문제등의 악재가 시장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 코스닥 중심의 반등 기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틈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무대는 역시 코스닥 시장. 거래소 시장은 10일 막판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자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종가보다 1.34포인트 떨어진 759.51로 마감됐으나 코스닥시장은 건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4.54포인트 오른 177.77로 끝났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180포인트를 넘보기도 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코스닥은 3조5700억원에 2억37OO만여주에 달한 반면 거래소시장은 1조6600억원, 1억9300만주정도여서 최근 조정 장세를 거치며 다시 코스닥 시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음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10일 국내 증시의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 다우지수, S&P500지수등 3대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출된 것이어서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강세에 대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비해 컸던 낙폭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 시장은 3월이후 떨어졌던 낙폭을 만회한 후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코스닥시장은 지난3월10일 최고가 대비 4월말 저점때의 낙폭을 감안하면 최근 지수 회복의 폭은 낙폭대비 불과 1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신권이 투자여력이 별로 없는 형편에서도 10일 코스닥시장에서 136억원어치를 사는등 이달들어 투신, 증권, 보험등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개인들의 매수세와 더불어 유통시장의 수급 여건을 호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닥의 견인차는 시스템 업체와 신규등록 종목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들은 케이엠더블유, 코리아링크등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장비업체들과 지난 2, 3월중 신규 등록해 한차례 조정을 받은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들이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등 대형주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약해 지수 180∼190선에서 저항을 많이 받고 있지만 개별 종목이 지수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 코스닥의 현재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재료에 따른 급등이라는 매력때문에 코스닥에 몰리고 있으나 달리 보면 단타 위주의 거래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자칫 신경을 쓰지않으면 손실 위험도 큰 것이 사실이다.

또 지난 연말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은 6개월이 지나면 대주주의 지분 매각 제한이 풀리는데 최근 일부 종목에서 대주주 지분이 매각되는 것이 발견돼 이들 종목은 유의해서 봐야 한다.

◆거래소시장도 관심은 정보통신주

거래소 시장은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여전히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 LG정보통신등 중대형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주도주로의 부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포항제철과 담배인삼공사등도 민영화나 자사주 매입과 관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시 종목군으로 선도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대형 정보통신주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이들 종목은 아직 매수 주체로 나설 외국인들이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아직 시세 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또 개별 종목별로 순환매 양상이 보이고 있으나 지속적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나올 분기 결산 실적에 관심가져야

올해부터 분기별로 가결산 실적이 발표되는데 오는 15일 1/4분기(1-3월) 실적이 처음 나온다. 미국에서 16일 금리 인상이 결정된 후 증시가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분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를 눈여겨 볼만하다.

분기 실적에서 눈여겨 봐야 할 지표는 영업이익. 특히 코스닥 종목의 경우 지분 매각등으로 경상이익은 대부분 높아 차별화가안되므로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거둔 이익인 영업이익 규모및 증가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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