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화이트칼라 '알짜 디지털맨'…제일기획 700명조사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N세대보다는 X세대와 화이트칼라 386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주역’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최근 서울 수도권 지역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성향을 조사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의 주역으로 N세대(23세미만)를 중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시간이 N세대보다 길고 구매력도 갖춘 X세대(24∼29세)와 386세대(30∼40세)중 화이트칼라가 디지털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있는 컴퓨터 이용자〓컴퓨터 이용시간은 주 평균 약 10시간. 이용시간은 20대(12.1시간) 화이트칼라계층(13시간) 대학생(13.1시간) 등이 평균사용시간보다 많았고 10대(8.4시간) 고등학생(7.1시간)의 경우 평균사용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컴퓨터 이용목적은 전체적으로 인터넷(56.3%) 문서작성(53.9%) 오락이나 게임(49.9%) 등의 순이었다. 10대와 고등학생은 오락이나 게임, 20대와 대학생은 문서작성, 화이트칼라는 인터넷이 가장 많았다.

인터넷 활용시간은 주 평균 약 6시간. 화이트칼라는 정보검색-이메일송수신-금융거래, 고등학생은 게임-정보검색-채팅, 대학생은 정보검색-게임-채팅 순으로 인터넷을 많이 활용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실제 구매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중 1명정도로 아직 많지 않은 편. 10대와 고등학생 보다는 20∼30대와 대학생층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았다.

▽잠재력 큰 디지털소외층〓제일기획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N세대는 일상생활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이버세계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열광층 △X세대와 386세대중 화이트칼라는 탐닉적인 경향은 적으나 컴퓨터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친숙층 △블루칼라 및 전업주부에 속하는 386세대와 일부 중장년 세대는 컴퓨터 실력이 뒤진다는 열등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열등층 △대부분의 중장년세대는 컴퓨터에 별 관심도 없고 스트레스도 별로 받지 않는 소외층으로 구분했다.

N세대가 속한 디지털 열광층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열광적이지만 관심이 오락적 측면에 치중돼 있고 직장을 갖지 못한 이들이 많아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세대 직장인인 X세대와 386세대 화이트칼라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 친숙층은 컴퓨터나 인터넷 이용시간이 N세대보다 더 길고 구매력도 갖추고 있어 향후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30세이상의 전업주부나 고졸이하의 블루칼라들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열등층은 변화하는 사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나 디지털화에 적응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 잠재력이 큰 집단으로 평가됐다. 40, 50대가 중심인 중장년세대는 소득수준은 가장 높지만 디지털사회로 포섭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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