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人事 의미]DJ정권 軍장악 굳히기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정부가 25일 단행한 군 장성인사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섯번째로 군권(軍權)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굳힌 인사라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육해공군 대장 8명 중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과 길형보(吉亨寶)육군참모총장을 제외한 6명을 김대통령이 ‘별넷’으로 진급시킨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98년 현 정부 출범 직후 김동신(金東信)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호남출신 장성으론 처음 육군참모총장에 기용했지만 당시 김영삼(金泳三)정부 5년간 형성된 군맥을 토대로 수뇌부 인사구도를 그리던 상황과 비교하면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군개편을 하게 됐다는 얘기다.

대장급만 놓고 보면 현정부 출범 당시 △영남 4명 △호남 2명 △서울 1명 △평남 1명이던 지역별 분포가 호남 3명에 경남 충청 강원 제주 평남 1명씩으로 바뀌어 ‘영남 군맥’이 현저하게 퇴조했다.

정권교체로 약진한 ‘호남 군맥’은 합참의장 외에 3군사령관(이남신·李南信) 육군참모차장(선영제·宣映濟) 기무사령관(김필수·金S洙) 특전사령관(류해근·柳海槿) 등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다.

물론 호남출신 장성이 우대받는다고 해서 이들이 하나회, 만나회, 9·9인맥처럼 군내에 파벌을 형성하는 듯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론 전문성과 주특기에다 지역 및 출신 기수 등을 적절히 안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가까운 장성들이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타난 점은 두드러진다.

여기에다 육군은 합참의 본부장 보직 중 유일하게 공군몫이던 전략기획본부장 자리를 가져가는 대신 합참차장직을 공군에 넘겨 잡음을 만들었다. 육군은 전략기획본부장이 미래 군구조와 전략증강 문제를 다루므로 보병사단 축소계획 등을 원만히 추진하려면 그 자리가 육군에게 돌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하지만 해공군은 ‘국방부가 아직도 육방부(陸防部)냐’며 심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李鍾玉 연합사부사령관

전술지식이 해박한 고속기동전의 전문가. 항공작전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부대 전투능력을 정예화시켰다. 특히 모든 조종사가 ‘야간작전 수행자격’을 갖추도록 만들어 야간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부인 김성자(金成子)씨와의 사이에 2남.

△경남 창원(57) △경남고 △55사단장 △육군대학 총장 △6군단장

▼金判圭 1군사령관

일처리가 치밀한 작전통으로 국방정보본부장 재직시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내 정보업무를 통합했다. 아랫사람을 지나치게 다그쳐 ‘위에 약하고 아래에 강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부인 강순규(姜順圭)씨와의 사이에 3녀.

△충남 천안(56) △용산고 △3군단 참모장 △연합사 기획차장 △30기계화보병사단장 △7군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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