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敎大 나와도 경쟁거쳐야 교단 선다…임용때 능력평가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지금까지 교육대 졸업자는 모두 초등 교사로 임용됐으나 앞으로는 경쟁을 거쳐야 교단에 설 수 있으며 교사들은 임용시 수업 및 실기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교육부는 21일 부산교육청 강당에서 교사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교직발전종합방안(시안)’ 공청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외에도 △고참 교사에게 수업 부담을 줄이고 평교사를 관리하게 하는 수석교사제 △교장연임제 △임용시험 합격자 병역특례제 △자율연수휴직제 △교원평가위원회 △우수한 교사의 교육대 사범대 교수 파견 △교육학 전문박사학위(Ed.D)제 △학교 자율경영 등의 방안이 제시됐으며 현직 교사들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정기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은 주제발표에서 “교육대 입학정원을 늘려 초등교원의 양성 대비 임용률을 1대1에서 2003년까지 1.3대1로 높이는 대신 중등교원의 임용률은 현재의 5대1에서 점차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심의관은 또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수내용을 강화하고 엄정한 평가를 실시, 수준 미달일 경우 자비로 재연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교육부의 시안에 대해 교단의 사기 앙양책에는 찬성했으나 수석교사제나 교장연임제 등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부산 동신초교 강기수교사는 “교사자격증제도 개선, 양성체제 개편, 전문 직업인의 교사진출, 경력평정기간 연장 등은 신중히 재검토해야 하며 무엇보다 교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해운대고 신정철교사는 “교원의 정년을 환원하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법 제정 등을 통해 교사들의 사기와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합천중 공원석교장은 농어촌지역 학교의 애로 사항을 지적한 뒤 “획일적인 종합방안보다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산 국제중 학부모회 배화수회장은 “연수 및 연구실적 학점제 강화 등 과도한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교사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신경을 덜 쓸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6월말까지 광주 대전 춘천 대구 제주 서울 등 6개 도시에서 추가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해 9월경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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