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환매 한다면 언제?]간접투자자 "아 원금이여"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20분


‘원금 까먹은 펀드, 언제 환매하는게 좋을까.’

주식형 수익증권 고객들은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초조한 심정은 마찬가지. 연일 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펀드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투자원금이 갈수록 축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플러스 수익률은 커녕 원금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게 이들의 반응이다.

환매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한다면 언제 하는게 좋을지, 주식형 고객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얼마나 깨졌나〓작년 10월경 설정된 주식형펀드들은 현 시점에서 환매수수료 부담없이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원금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점. 적게는 원금의 20%에서 많게는 40%까지 까먹은 펀드가 수두룩하다.

예컨대 작년말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손실률은 종합주가지수상으로 18일 현재 27%에 달한다. 그러나 펀드별로는 장세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수하락률을 웃도는 손실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투신사 관계자는 “작년 8월에 설정된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40%에 이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환매시기는?〓주식형펀드의 환매시기는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은 상반기엔 현재의 조정양상이 지속된다해도 최소한 하반기부터는 상승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일뿐 원금이 축난 상황에선 미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우선 당분간 주식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금 손실폭이 10% 미만이라면 일단 환매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수가 옆걸음치는 횡보장세에선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에 큰 변동이 없는 만큼 공사채형수익증권 정기예금 등 중기상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시입출금상품에 가입해 수익을 내는게 낫다는 것.

손실폭이 큰 경우라면 향후 주가가 올라 수익률이 상승할 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돈이 필요한데 당장 환매가 어렵다면〓손실폭이 워낙 커 당장 환매할 수 없지만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부문환매’를 고려할만 하다.주식형상품의 환매는 투자자금 전부를 찾을 수도 있고 필요한 금액만큼을 여러번 인출할 수도 있다.

펀드 투자자금이 많으면서 손실폭이 큰 경우 일부를 찾아 다른 금융상품에 예치하는 것도 손실을 보전하는 요령이다.

▽주가저점을 틈타 재가입하는 방법〓주식형펀드는 주가가 바닥수준에 있으면서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시점에 가입하는게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현 장세는 지수상으로는 바닥권에 근접했다는게 중론이지만 증시여건이 좋지않아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일단 돈을 찾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 등 단기상품에 예치한 다음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시점을 노려 주식형펀드에 재가입하는 방법을 고려해볼만 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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