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중銀 '對北특수'대비 부산…지점설치 추진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시중은행들은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양측 교역자금의 결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북한금융기관의 제휴 등 남북한 금융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은행도 92년 채택된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채택된 남북한 중앙은행간의 청산계정 결제방식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시중은행의 북한 넘보기〓지난해 말부터 민간단체와 함께 북한 고려상업은행과 3각 업무제휴를 추진해온 한빛은행은 북한측의 미온적 반응으로 중단된 직접환거래계약(코렉스계약)을 재추진할 방침.

3각 업무제휴는 한빛은행 계좌로 들어온 자금을 북한이 계좌를 갖고 있는 제3국 은행에 송금하는 초보적인 금융결제 방식이지만 코렉스계약을 체결하면 남한기업은 남한 은행을 통해, 북한기업은 북한 은행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게 돼 한결 수월해진다.

경수로 건설현장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현재 북한 금호지구에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한 출장소를 갖고 있는 외환은행도 이를 거점으로 외환위기 전에 추진했던 북한 내 지점 설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

산업은행은 북한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통일복권’을 발행할 계획을 갖고 최근 통일부와 접촉을 가졌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산결제 검토〓현재 남북한의 교역자금은 연간 3억달러 정도로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 은행에 남북한이 계좌를 만들어 놓고 이를 통해 건별로 대금을 주고받는 상황.

그러나 남북한 중앙은행이 청산결제방식을 할 경우 금융결제를 건별로 하지 않고 일정기간의 거래대차를 모아서 정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훨씬 원활해진다.

이는 남한의 기업이 북한에서 제품을 수입할 경우 한은에 대금을 입금하고 수출할 경우 한은에서 찾아간 다음 6개월∼1년 단위로 남북한 중앙은행이 그 차액만을 외화로 결제하는 방식.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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