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순례]서울지하철 6·7호선 남부구간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서울 지하철 6,7호선 주변 아파트를 주목하라.

길이 뚫리면 부동산 상품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교통체증 때문에 도로보다는 지하철 선호도가 훨씬 높다.

96년말 이후 서울의 최고 인기 주거지역으로 부상한 강동구와 양천구, 마포구 등도 지하철 5호선 개통이라는 호재가 밑바탕이 됐다.

▼철산-광명지역 최대 수혜▼

지난달 말부터 11월말까지 단계적으로 개통될 6호선 전구간과 7호선 남부구간이 관통하는 지역은 서울에서도 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아파트가 많다. 따라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 상승 폭도 그만큼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개통 일정〓7호선의 경우 온수∼신풍 구간이 지난달말 개통됐고 신풍∼청담 구간은 7월, 청담∼건대입구역 구간은 11월중에 각각 뚫리게 된다.

이번 남부구간 개통으로 96년부터 운행 중인 북부구간(건대입구∼장암역) 지역의 개발도 현재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6호선의 봉화산∼상월곡 구간은 7월, 나머지 상월곡∼연신내 구간은 11월에 각각 개통된다.

▽7호선 남부구간〓우선 관심지역은 지난달말 지하철이 개통된 온수∼신풍 구간 주변지역들.

특히 철산 광명시 일대는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있으면서도 교통수단은 버스 밖에 없던 터여서 지하철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철산역 역세권에 위치한 철산주공, 쌍마한신 등은 작년 말보다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이 올랐다.

시청 시민회관 등 공공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이 역을 중심으로 들어서 있고 중심지역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추진설도 나오고 있어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쌍마한신아파트는 27평형이 1억1000만∼1억2000만원, 32평형이 1억7000만∼1억9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 있다.

청담역 일대도 7호선 개통 구간 중에서 눈여겨 봐야 할 곳.

역 주변에 위치한 청담 해청 동남 상아 AID 아파트 등이 모두 재건축 대상이어서 지하철 이 개통도 되기 전부터 개발이익을 기대한 수요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시세는 호가 위주로 지난해 말보다 2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자양역 주변도 지하철 개통에 따른 수혜지역. 현재도 강변북로와 접해 있고 청담대교가 개통돼 교통이 편리한 편인데 지하철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6호선 전구간〓공덕역 효창공원역 버티고객역 약수역 주변 지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는 대부분 대단지인데다 앞으로 입주할 아파트가 많기 때문.

우선 공덕역과 효창공원역 일대는 현대 우성 삼성아파트 등이 8000여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 대상.

▼약수-신당역 주변 주목▼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도원 삼성의 경우 연초 대비 평균 500만원 정도 올랐는데 33평형의 경우 2억500만∼2억6000만원선에 형성돼 있으며 거래도 활발한 편.

6월 입주 예정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도 관심 지역.

총 4996가구로 상반기에 서울지역에서 입주할 아파트 단지 중에서 가장 크고 7호선 뿐만 아니라 3호선 약수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아파트로서 인기가 높다.시세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작년 말보다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 정도 올라 32평형이 2억4000만∼3억2000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상월곡역세권에 위치한 동아아파트(2001년 10월 입주 예정)도 시세 상승이 기대된다. 화랑대역과 봉암산역 일대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 공릉 2지구와 신내지구에 1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기 때문.

▼역과 아파트사이 녹지 있는곳 고르도록▼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상으로 노선이 지나가면 소음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지상철이 아니라도 역을 중심으로 차량 소통이 많은 대로가 놓일 경우가 많아 소음 먼지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역에 인접한 아파트보다는 역과 아파트 사이에 녹지 등이 위치한 곳을 고르는 게 좋다.

지하철역 주변은 대개 상업지역일 경우가 많은 것도 단점. 상업지역에는 생활편익시설보다는 오락시설이나 유흥시설이 포진, 생활의 쾌적성이 떨어지고 주차 문제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역세권 아파트라는 업체들의 광고도 100% 신뢰해선 안된다. 일반적으로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졌다면 역세권아파트로 보기 곤란하다. 또 아파트 단지 입구를 기준으로 역과의 거리를 표시하기 때문에 동 위치에 따라선 소요시간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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