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tyle]뉴욕타임스 스일북 펴내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43분


그동안 목을 빼고 기다려오던 ‘뉴욕타임스 스타일 및 관용법 지침서’가 나왔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문자의 사용을 많이 줄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을 뜻하는 단어 ‘president’는 특정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쓰일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문자로 시작해야 한다. AP통신은 벌써 수십년 전부터 이렇게 해오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를 뜻하는 ‘founding fathers’나 왕을 뜻하는 ‘king’도 이제는 소문자로 표기된다. ‘지침서’는 여기에 덧붙여서 ‘founding fathers’의 성별 구분을 없애기 위해 그냥 ‘founders’로 표기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신을 뜻하는 ‘God’의 경우에는 대문자가 살아남았으나 인칭대명사로 표현할 때는 ‘He’ ‘His’ 대신 ‘he’ ‘his’로 표기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지침서’는 또한 그동안 쓰이던 단어를 빼거나 새로운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화염병을 뜻하는 ‘Molotovcocktail’ ‘여성해방(women’s liberation)’ 같은 단어들이 ‘지침서’에서 사라졌고 대신 ‘음성사서함(voice mail)’ ‘포스트모던(postmodern)’ ‘유로(euro)’ ‘풍수(feng shui)’ 같은 단어들이 추가되었다. 또 원래는 복수였던 ‘데이터(data)’가 이제는 단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체(media)’도 단수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중이다.

스타일은 일련의 규칙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태도를 반영하는 관습의 모음이다. ‘뉴욕타임스 지침서’의 저자인 앨런 시걸과 월리엄 코놀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관용법과 문법의 구조에 접근함에 있어, 이 지침서는 교육수준이 높고 세련된 독자들에 대한 타임스의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들은 전통적이지만 전통에 속박되지 않는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19991114mag-onlangua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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