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포드社의 분업체제]'포드 왕국'의 자취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34분


디트로이트 근방에는 지금도 ‘포드왕국’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포드자동차회사 본사가 디어본에 있으며 병원 대학 교향악단 등 많은 자선단체와 문화단체들이 포드재단에 의해 세워졌거나 후원을 받고 있다. 말년에 포드가 살던 페어레인의 집은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그의 부유함에 비해서는 검소한 편이다. 컨베이어벨트가 처음 도입된 하일랜드파크공장은 다른 회사에 팔려 퇴락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와 학자 등을 중심으로 보존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영광이 집약된 곳은 디어본에 있는 ‘헨리포드박물관과 그린필드빌리지’. 노년의 포드가 직접 고향인 디어본의 10만평 부지에 500만달러를 들여 설립한 그린필드빌리지에는 전통적인 미국 농촌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박물관의 큐레이터 밥 케이시는 “포드는 농부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디트로이트시로 나와 엔지니어가 되었지만 농촌에 대한 애정은 매우 깊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거부가 된 그는 자신이 살던 집과 다니던 학교, 초기 자동차 공장을 통째로 옮겨다 놓았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가 운영하던 오하이오주의 자전거포 건물,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실험실등도 이 마을에 옮겨다 놓았다. 젊었을 때 에디슨전기회사의 직원이었던 포드는 노년에도 에디슨과의 우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존 F 케네디가 암살 당시 탔던 링컨 컨티넨털과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탄 자동차들, 초기 컨베이어벨트, 기차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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