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중 노령층의 비율은 어떤 선진국보다도 급속하게 높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한다. 노령인구비율은 올 7월 현재 6.8%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12∼16%에 비해 여전히 낮다. 하지만 2005년에 8.7%, 2020년에 13.2%, 2030년에는 무려 19.3%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의 34세 청장년이 노인티켓을 내밀 31년 뒤에는 인구 5명중 1명이 노인이라는 얘기가 된다.
▽아직 우리나라를 장수국(長壽國)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70.6세, 여자 78.1세다. ‘부자나라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끝에서 4번째다. 일본보다는 남자가 6.6세, 여자가 5.7세 못미친다. 오래 사는 복(福)을 부정할 사람이 많지 않다면 더 장수하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노령화사회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노인복지비용의 급증이 갖가지 경제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OECD국가들의 경우 지금은 근로인구 3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지만 30년 뒤에는 1.5명이 1명을 먹여살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인복지비용 증가는 교육 등 젊은이에게 돌아갈 혜택의 축소 및 성장잠재력의 위축과 맞물린다. 선진국들은 노령화사회 대응의 지혜를 짜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배인준 논설위원〉inj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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