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윤배/정보화시대 소외된 장애인

입력 1999-07-28 00:03수정 2009-09-23 21: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세기 정보 사회는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보다는 지적인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정보통신 분야의 눈부신 발달은 100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재활은 물론 취업 기회 확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향상과 다양한 응용 기술의 출현으로 장애인들이 정보에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의사소통이나 이동의 장애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고립된 장애인들은 정보통신을 매개로 사회적 소외감은 물론 정신적 외로움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컴퓨터 PC통신 인터넷의 장애인 이용률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낮다. 신체적 장애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보통신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정보소외 계층에는 오히려 정상적인 사회 참여 기회를 가로막는 장벽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답지 않게 장애인 복지에 관한 한 세계 120위 수준으로 후진성과 낙후성을 면치 못한다. 장애인을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과감한 정책개발과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장애인을 위한 정보화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장애인에 대한 정보화 교육의 수준은 극히 미약해 장애인들의 재활이나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책적 차원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교육기관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설과 강사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미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장애인 복지관련 기관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해 장애인들의 재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과감한 투자가 따라야 한다. 현재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기기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극히 미미하며 그나마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기기 및 소프트웨어 역시 고가여서 대다수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특수한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춘 특수 기기 및 소프트웨어가 연구 개발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선진국 수준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장애인의 보장구로 인정하고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관련업체가 장애인들에게 저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제공시 장애인을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하고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 전화를 포함한 기본 통신기기와 서비스는 물론 PC통신과 인터넷 등 고도화 서비스 분야에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기능적으로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각종 통신망에서 제공되는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파일 포맷 형태가 다양해 시각 장애인이 점자로 변역하거나 인쇄하기가 힘들고 그래픽 버전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도, 특수한 계층도 아닐뿐더러 우리 비장애인 모두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일 것이다.

이윤배(조선대 교수·인공지능)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