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風수사/한나라당 반발?]「정계개편 시나리오」판단

입력 1999-07-13 19:49수정 2009-09-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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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3일 ‘대여(對與)전면전’을 선언하자 당 안팎에서 의아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12일 상황과 달라진 것이라곤 김태원(金兌原)전재정국장이 체포된 일 뿐인데도 국회까지 볼모로 잡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일각에서는 “의원도 아닌 국장급 실무자의 일을 가지고 이렇게 과민반응할 필요가 있느냐” “실제로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생각은 달랐다. 김전국장 체포는 우연한 일이 아니라 여권의 ‘거대한 음모’에 따라 진행됐다는 시각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사정당국은 도청 미행 등을 통해 김전국장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어젯밤에 잡은 것은 시기를 고른 것으로 지난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당총재로 선출되던 날 서상목(徐相穆)의원을 출국금지시킨 것과 같은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9일에는 서의원의 검찰 소환, 24일에는 이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의 10차 공판이 예정돼 있어 여권이 본격적으로 대선자금 카드를 꺼냈다는 게 당지도부의 분석이다. 결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 시나리오가 ‘대선자금 조사→사정→야당의원 빼가기→정계개편’으로 드러나는 만큼 처음부터 초강수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태원 한나라 前재정국장은 누구?▼

97년 8월 당시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의원국장이 재정국장으로 발탁된 것은 의외였다. 대선을 치를 재정국장은 당총재나 사무총장의 심복이 맡는 게 관례였기 때문.

81년 6월 민정당에 입당한 김전재정국장은 정치초년생인 이회창(李會昌)후보나 민주계의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 직계가 아니었다. 게다가 의원국부국장을 지내는 등 주로 의원국에서 당생활을 해왔다. 이런 그가 재정국장에 발탁된 것은 입이 무거운데다 경리부장을 지낸 이력을 당시 강총장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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