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수인종혐오범 銃난사 한국유학생 교회가다 희생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09분


4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전 1시)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인디애나 주립대 박사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던 한국학생 윤원준(尹源晙·27)씨가 소수인종 혐오단체 회원이던 벤자민 스미스(21)의 총에 맞아 숨졌다.

윤씨는 이날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한병칠)에서 예배를 보기 위해 친구 김병호씨의 차를 타고 교회 근처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걷다가 오른쪽 등 뒤에 두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 친구 김씨는 “뒤쪽에서 총소리가 들린 후 곁에서 걷던 원준이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전했다. 한목사는 “예배 시작 직전 총소리가 들려 교회 밖으로 나가보니 원준씨가 잔디밭에 쓰러져 있었다”며 “응급차로 인근 블루밍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94년 미국에 유학해 남부 일리노이대에서 석사학위(경제학)를 받고 5월 인디애나주립대 박사과정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9월에 입학할 예정이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스미스가 범행 후 밴을 훔쳐 타고 달아나다 헬기 등을 동원한 경찰의 추적을 받자 일리노이주 살렘지역 고속도로상에서 총을 쏘아 자살했다고 밝혔다.반(反)소수인종 및 반유태문학을 보급해온 블루밍턴 소재 극우단체 ‘창조주 세계교회’의 회원이던 스미스는 2일 이후 블루밍턴과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서 흑인 유태인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주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명을 살해하고 6명을 다치게 한 사건의 범인으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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