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해요]실내악의 장르와 악기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 문 ▼

연주회장에서 프로그램을 보니 ‘피아노 4중주’를 연주한다고 쓰여져 있더군요. 피아노 네 대가 나올 줄 알았는데 한 사람만 피아노를 치고 세 사람은 현악기를 연주하던데, 실내악곡의 이름만 보고 무슨 악기가 나오는 지 알 수 있을까요?

▼ 답 ▼

실내악의 대표적 장르는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가 연주하는 ‘현악4중주’입니다. 다른 장르는 대개 현악4중주를 변형한 것입니다. 악기이름이 들어간 4중주의 경우 바이올린 두 대 중 한 대가 빠지게 되죠. 예를 들어 ‘피아노 4중주’라고 하면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연주합니다.

5중주 이상의 편성일 경우 더 편성이 자유롭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 5중주는 보통 현악4중주에 피아노가 더해지지만 (슈만 5중주곡 장조), 피아노4중주에 콘트라베이스가 추가될 수도 있죠(슈베르트 ‘송어 5중주’). 그렇지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바이올린 속(屬)’의 악기를 기본으로 다른 솔로악기가 추가된다고 보면 대개 맞습니다.

그런데 ‘금관5중주’처럼 악기군(群)의 이름이 쓰일 경우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금관5중주라면 이름 그대로 트럼펫 트럼본 호른 튜바 등 금관악기 5대가 연주합니다. 단, 목관5중주에는 플루트 오보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 외에 금관악기인 호른이 들어갑니다. 호른의 음색이 목관악기들과 잘 섞이기 때문입니다.

잊을 뻔한 것이 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협연하는 2중주입니다. 첼로 소나타, 플루트 소나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아노 없이 연주할 때는 ‘무반주 첼로 소나타’처럼 ‘무반주’라는 말을 넣습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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