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중관계사 1,2」펴낸 김한규 서강대 교수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08분


서강대 사학과 김한규교수가 펴낸 ‘한중관계사1·2’는 한중(韓中)관계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때문에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사나 중국사 등 개별국가의 역사보다는 동아시아사 전체의 구조 속에서 양국 관계사를 연구해온 김교수는 이 책에서 특히 요동(만주)의 변천에 주목했다.

“요동과 한국, 요동과 중국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한중관계사가 바뀌어왔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한중관계사는 요동이 한국의 역사에서 중국의 역사로 편입돼가는 과정입니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는 우리 조상이 한국과 요동을 통합한 나라이고, 원(元) 청(淸) 등은 몽골족이나 여진족이 중국과 요동을 통합한 나라라는 설명. 이에 따라 이 책은 △요동이 한국과 통합돼 미분화된 시기(1권) △요동이 한국과 분리돼 중국과 통합돼 나간 시기(2권)로 나눠 한중관계사를 서술한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에 대해 양국 학계는 모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김교수는 소개. 중국에서는 김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자신들의 영토를 넘보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견해로, 한국에서는 민족의식도 없는 위험한 생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학자는 현실적 이해관계나 애국심을 떠나서 학문을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사와 중국사의 변방에 있었던 요동사를 동아시아사 전체의 구조 속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