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 클리닉]노화는「운명」아닌 난치병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34분


늙음을 극복할 수는 없을까. 과학은 노화를 ‘암처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일 뿐 숙명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노화에 관한 대표적 학설은 DNA가 손상돼 늙는다는 ‘DNA손상설’. ‘상처받은’ DNA를 수리하는 유전자를 발견함에 따라 치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체내에서 쓰고 남은 산소가 세포를 망가뜨려 노화된다는 ‘활성산소설’도 있다. 최근 활성산소의 생성을 예방하는 보조약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체내 호르몬 분비기능이 쇠퇴해 노화가 진행된다는 ‘호르몬설’과 관련해서는 과학이 어떤 도전을 하고 있을까. 20대까지 왕성하게 분비되던 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씩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은 이미 보편화됐으나 최근 들어 ‘현대판 불로초’라 불리는 성장호르몬이 추가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을 보충한 결과 중년 이후 나오던 뱃살이 빠지고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성기능도 좋아졌고 골다공증환자의 골밀도가 높아짐은 물론 위축된 피하지방이 되살아나 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심폐기능의 저하, 무릎 어깨 관절염, 불면증, 우울증도 사라졌다. 유전공학기법으로 성장호르몬을 대량생산함으로써 대중화의 길이 열리고 있다. 저성장 어린이가 맞는 양의 3분의 1만 맞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 편. 현대과학은 노화를 ‘운명’이 아닌 그저 ‘난치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 남성전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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