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증시분석]『알짜기업 저평가株 많다』

  • 입력 1999년 4월 22일 20시 05분


「주가가 상승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을 낸 상장사의 주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 뒤 조정을 거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평가된 종목이 적지않아 종목을 잘 선택하면 투자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증권계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5백83개사의 98년도 당기순이익과 21일 주가를 대비해 산출한 주가수익률(PER)은 평균 12.0배라고 22일 밝혔다. 97년말(PER 22.2배)에 비해 10.2배가 떨어진 셈.

PER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주당 순이익(EPS)보다 몇배나 비싼 값에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주가를 EPS로 나눠 구한다. PER가 낮을수록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이므로 이런 종목을 고르면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 염두에 둘 점은 상장종목 평균 PER는 작년에 순이익을 낸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적자를 낸 기업까지도 저평가됐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

거래소측은 “순이익을 낸 상장사중에서 PER가 97년에 비해 낮아진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고르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상장사 평균 PER가 낮아진 것은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

저(低)PER 중에서 대림요업이 0.7배로 가장 저평가됐으며 △조선선재 0.8배 △고려종합운수 1.5배 △건설화학 1.7배 △사조산업 1.8배 순으로 PER가 낮았다.

한편 동원증권은 “최근 주가가 실물경제에 비해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중 유동성에 비해서는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86년 이후 실물부문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6.9%. 이에 비해 20일 현재 시가총액(2백10조6천억원)이 실물부문(작년말 기준 경상 GDP 4백49조5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9%.

그러나 현재 시가총액은 1월말 현재 M3(총유동성) 8백조원의 26.3%에 그쳐 86년 이후 평균치(33.6%)보다 낮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추가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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