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1회용품 퇴치 모범업체 광주「빅마트」

입력 1999-03-22 19:16수정 2009-09-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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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대형할인점 ‘빅마트’는 환경운동단체들이 꼽는 1회용품 퇴치 모범업체.

정부의 1회용품 사용 억제방침에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준비부족 등으로 허둥댈 때도 빅마트는 느긋했다.

2년 전부터 ‘쇼핑봉투 보증금제’를 실시해 비용절감과 환경보호, 매출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

빅마트가 쇼핑봉투 보증금제를 처음 시작한 것은 97년 1월.

당시 빅마트 경영진은 쇼핑봉투 제작비용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았다. 하루 고객 1만여명에 예비용까지 합쳐 최소 1만2천장이 필요한 쇼핑용 봉투에 들어가는 비용은 하루 60만원, 1년이면 2억원이 넘는 만만찮은 규모였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빅마트 경영진에 쇼핑봉투 보증금제 도입을 권했다. 환경도 보호하고 절약한 돈으로 가격할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와 사회에 이익을 환원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빅마트는 북구 매곡동에 북부점을 개설하면서 새 쇼핑봉투는 50원, 헌 봉투는 20원에 판매한 뒤 이를 다시 가져오면 50원을 환불해주었다.

처음에는 고객들이 “봉투를 돈 받고 파는데 누가 물건을 사느냐”며 발길을 돌려 매출이 절반으로 내려갔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하자 임직원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려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빅마트가 한달 동안 봉투 사용을 줄여 모은 7백여만원을 라면 계란 등 생필품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자 사정은 달라졌다.

석달째부터 소비자의 발길이 다시 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이렇게 해 빅마트는 97년 9천만원, 지난해 무려 1억9천여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빅마트는 광주환경연합과의 약속대로 쇼핑봉투 보증금제로 절약한 돈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통 제작과 무의탁노인 무료급식비 및 실업자 지원사업 등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했다.

빅마트는 이달부터 광고전단도 재활용하기로 해 또 한번 ‘친(親)환경경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그동안 광주환경연합은 빅마트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홍보캠페인과 환경포스터 공모전 등을 함께 벌였다.

또 빅마트 사례를 동종업계에 ‘모범사례’로 널리 보급하는 한편 정부에도 빅마트의 성공을 근거로 1회용품 사용 억제정책을 꾸준히 요구했다.

빅마트 하상용(河相龍)대표는 “처음 실시할 때의 ‘외로운 결단’이 회사와 소비자, 환경 모두를 살리는 옳은 판단이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박미경(朴美京)사무국장은 “빅마트의 성공사례 덕분에 환경부도 설득할 수 있었고 법 개정도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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