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롱턴」의 비법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05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허승욱 유혜민선수가 금메달을 딴 알파인스키 종목, 초대회전(수퍼G)인 것 아시지요. 기문 사이를 큰 회전으로 통과하는 경기입니다. 그런 기술을 일반인들이 즐길때는 대개 롱턴(Long Turn)이라고 부릅니다.

롱 턴은 회전호가 큰 턴이에요. 낙엽이 시나브로 떨어지듯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하강하듯 긴 슬로프에 아름다운 회전호를 그리면서 롱턴을 하며 달릴때 스키의 진수를 느낄수 있습니다. 스키어들은 그 때의 느낌을 ‘감는 맛’이라고 표현합니다. 카빙기술을 구사, 엣지로만 턴이 되었을때 느낌을 말하는 것이지요.

엣지로만 턴을 만드는 이른바 카빙 롱턴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이제 그 비밀을 하나 하나 벗겨보지요. 첫째, 전경과 회전시 바깥 발에 힘을 좀 더 실어주는게 기본기술 입니다.

둘째, 업다운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스키에 체중을 실어주는 싯점은 스키가 폴라인을 지나면서 입니다. 그후 스키가 완전히 회전되면 스키에서 체중을 덜어주고 엣지를 풀어 스키가 자연스럽게 폴라인을 향할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렇게 업다운을 하면 스키가 산 밑으로 미끄러지는 슬립이 일어나지 않지요.

이 부분에서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회전의 반은 힘을 빼고 스키가 중력에 의해 폴라인 쪽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 입니다. 절반은 스키에 힘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요. 대개 카빙턴이 잘 안되는 이유를 보면 너무 엣지로만 턴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다.

세째, 힘을 주고 빼는 동작을 부드럽게 하세요. 롱턴의 생명은 바로 곡선미에 있으니까요.힘을 점점 강하게 주면 스키는 산쪽으로 부드럽게 회전이 되며 힘을 천천히 빼는 동작을 통해 스키는 동그란 곡선을 그리며 폴라인으로 떨어지니까요. 그리고 그 힘은 끊어짐 없이 계속 변화 해야 해요. 그 힘의 변화가 스키의 자연스러운 회전곡선을 만들어 줍니다.

다음주에는 쇼트턴에 대해 알려 드릴께요. 기대해 주세요.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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