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공장가동 전면중단…낙찰후 단종-AS중단 우려확산

입력 1998-11-23 19:14수정 2009-09-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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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극심한 판매난으로 23일부터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공장설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기아는 1차로 23일 소하리공장 1t트럭 생산라인과 아산만공장 크레도스 포텐샤 엔터프라이즈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24일에는 소하리 아벨라공장, 25일 아산만 세피아 스포티지 슈마라인, 27일 소하리 카니발라인의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전 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을 이달말까지 멈춘다.

이에 따라 생산직은 전원 임시휴무에 들어가고 사무직만 출근해 회사의 기본업무를 챙길 예정.

기아측은 최근의 판매실적을 감안할 때 다음달도 전체 생산라인의 3분의1 이상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확정이후 판매격감〓기아의 이번 가동 중단은 지난달 19일 현대의 기아인수가 확정된뒤 국내외 판매가 격감한 데 따른 것.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2천81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9월의 1만7천17대에 비해 판매실적이 29%나 줄어들었다.

10월 한달간 수출물량도 9월(2만8천6백대)에 비해 30%가량 줄어든 2만44대에 머물렀다.

현대가 10월중 내수와 수출을 합쳐 9만7천5백대로 전달에 비해 16.6%, 대우가 9만2백대로 6.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기아의 판매상황이 어느정도 심각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판매가 줄어든 것은 현대의 기아 인수작업이 끝나면 현대와 중복되는 차종의 생산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아측은 신규 주문은 이미 생산해 놓은 대기물량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대측은 판매 감소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기아경영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대와 채권단 추가부채탕감에 이견〓현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기아와 아시아 자동차의 자산을 실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측은 두회사의 자산 과대평가와 추가부채로 인해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가 당초 기아입찰사무국의 발표치(5조1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추가 탕감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해놓은 상태.

이에 대해 기아 아시아의 자산 실사를 담당했던 안건회계법인과 채권단은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현대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가 찾아낸 추가부채에 대한 공식입장을 정리해 인정해줄 수 있는 추가부채와 탕감방침 등을 확정해 24일경 현대에 통보할 방침이다.

기아입찰사무국과 채권단은 현대가 찾아낸 추가부채가 당초 발표치보다 10%(기아 3천3백억원, 아시아 1천8백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를 추가탕감해야 한다.

그러나 기아입찰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현대가 찾아낸 추가부채는 대부분 자산평가방식 등 회계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데 따른 것”이라며 “채권단과 입찰사무국이 인정해줄 수 있는 추가부채는 기아 1천억원, 아시아 2천여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기아에 대한 추가부채탕감을 받지 못하고 아시아에 대해서는 2천억원가량 추가탕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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