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첫날 표정]『과연 금강…역시 절경』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47분


입국 첫날인 19일 금강산 유람에 나선 관광객들은 구룡폭포코스 만물상코스 해금강코스 등 3개코스로 나뉘어 버스로 각 코스 출발지까지 이동, 금강산의 늦가을 절경을 구경했다.

금강산은 영하4도의 기온에 바람이 다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10도까지 떨어졌으며 대체로 맑은 날씨였으나 만물상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눈발이 흩날리기도 했다.

○…구룡폭포 코스 관광객들은 장전항에서 온정리를 거쳐 계사터까지 14.6㎞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차창에 비친 금강산 모습을 감상하느라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만물상코스 관광객들도 만상정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삼선암 귀면암을 거쳐 절부암까지 1.2㎞를 걸어가며 웅장한 산세와 기묘한 바위산을 감상했다.

또 해금강코스 관광객들도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수정같이 맑은 바닷물과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해금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아침 장전항에 도착한 금강호는 파도가 예상보다 높아 예정보다 30분 늦은 7시40분에 접안을 완료했다.

금강호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3∼4m 높이의 높은 파도속에서도 정상운항을 했으나 북한측 도선사가 거친 파도로 접근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 금강호 승선자 중 북한측이 입국을 거부한 사람은 모두 20명으로 이들은 조선일보기자 5명, 한국방송공사(KBS)기자와 제작진 11명, 통일부직원 4명.

입국이 거부된 KBS팀 중엔 금강산에서 촬영을 기획했던 ‘사랑의 리퀘스트’제작팀 일부와 이 프로의 진행자인 송해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금강호 출항 전 이미 북한측에 의해 입국거부자로 통보됐으나 현대측과 북측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현대측이 타결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일단 승선시켰으나 북한당국이 끝내 입북을 거부, 하선하지 못한 것.

북한측은 같은 소속회사라도 입국가능자와 불가능자로 구분해 사전에 파악해놓은 특정분야 개인 신상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선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20일 2차 출항예정인 봉래호 관광객 중에서도 조선일보 기자1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현대측은 설명.

〈금강산〓한기흥·이명재·서영수기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