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또 하나의 신천지 『CP를 향해 뛰어라』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12분


지구촌 전역에 불붙은 인터넷. 그 사이버세상에 겁없이 뛰어들어 화려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컨텐츠 프로바이더(CP)’라고 불리는 이들 신세대는 PC통신에서 정보를 제공해 파는 정보제공업자(IP)에 이은 최첨단의 새 직업세계에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처절한 실패와 일확천금의 성공이 냉정하게 교차하는 CP의 세계를 알아보자.

IP는 천리안 하이텔같은 PC통신에서 주로 문자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며 이용료로 수익을 올린다.

PC통신 회사마다 매일 IP를 희망하는 수백통의 전자우편이 배달될 만큼 이미 IP시장은 포화상태.

매달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80∼90%의 IP는 1백만원도 채 벌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드넓은 인터넷을 무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CP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태다.

CP는 말 그대로 인터넷에서 영상 사진 문자 음향 등을 망라한 ‘컨텐츠(contents)’를 상품으로 제공한다.

PC통신별로 제한된 회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IP와 달리 CP는 인터넷에 연결된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정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CP창업을 하려면〓IP와 달리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다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홈페이지 제작능력이 필요하다.

웹마스터를 별도로 두더라도 최소한의 인터넷 제작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유리하다. 같은 정보라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네티즌의 방문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려면 컴퓨터 네트워크장비와 인터넷전용선을 임대받아야 하므로 초기비용이 적어도 수백만원, 많게는 5, 6천만원 가량 든다.

창업자금이 부족하다면 IP처럼 인터넷 방식의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츠고(SK텔레콤) 채널아이(LG인터넷) 삼성SDS(유니텔) 등 웹PC통신사와 계약해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업아이템 선정도 중요하다. 홈쇼핑 정보검색(검색엔진) 가상교육 생활문화정보 상담 컨설팅 등 사업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CP사업의 수익〓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CP업체는 개인회사까지 합쳐 7백여개. 대다수 업체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IP사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CP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IP처럼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시간에 따라 이용료를 받는 곳은 드물다.

오히려 정보는 무료로 제공하고 이용회원수에 따라 인터넷 광고를 유치하는 업체가 많으나 경제 위기로 광고주는 적다. 웹PC통신사와 계약한 경우에는 홈페이지 접수건수 실적에 따라 돈을 받는다.

정보제공업체 컴테크(02―990―4697)의 유종현(38)사장은 “CP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늦어도 2년안엔 큰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망을 갖고 미리 경쟁력있는 정보서비스를 확보해둬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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