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 타임스]유럽,亞경제위기 교훈삼아야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35분


▼더 타임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한 각국 경제전문가들은 세계가 87년의 뉴욕증시붕괴나 70년대 오일쇼크보다 더욱 심각한 현금위기와 공급초과에 따른 광범위한 불황에 빠져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는 유럽이 더이상 아시아 경제위기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기성 단기자금의 자유로운 이동이 경제위기를 불렀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의 자유이동에 대한 규제는 필연적으로 부패와 비합리적 자본배분, 나아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아시아 경제위기가 주는 교훈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에는 적절하고도 투명성이 보장된 당사국들의 금융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자본가들은 아시아의 높은 경제성장에 현혹된 나머지 정치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대출이 가져오는 금융시장 왜곡효과와 효율적인 은행제도의 미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아시아가 주는 또다른 교훈은 투자자들이 스스로 위기 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블화 폭락이 시작되자 러시아 투자자들이 다투어 자본을 해외로 빼돌린 뒤에도 외국의 헤지펀드들은 러시아시장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신흥시장에 대한 국제 금융협력지수는 9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투자자들에게 이는 5천억달러의 손실을 의미한다. 투자된 서구 자본을 회수하는데 몇년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없다. 일본의 경기회복을 기다리느니 각국의 국내 수요를 활성화하고 미국과 유럽의 무역을 강화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정리·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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