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교류재단 이정빈 이사장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중국은 북한의 위성발사나 도발행위 등에 대해 한국이 강경대응 대신 차분하게 대처하는 등 양광(陽光·햇볕)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제5차 한중(韓中)미래포럼에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이정빈(李廷彬)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은 “중국측 참가자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통해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중국측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며 회의분위기를 전했다.

한중미래포럼은 양국의 정부 의회 학계 언론계 등 여론주도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연례 상설회의체. 국제교류재단과 중국인민외교학회 공동주최로 금년도 회의가 17일부터 19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다. 이이사장은 이번 포럼이 시기적으로 북한 김정일(金正日)체제 등장 및 위성발사주장 등과 겹쳐 자연히 북한문제가 심도있게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이사장은 “김정일체제에 대해 중국은 기본적으로 위기관리체제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위성 혹은 미사일발사는 미일(美日) 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외화확보수단으로 보는 게 중국측 시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이이사장은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선출이후 중국이 양국간 우호친선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으나 아직 북한측으로부터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김정일의 중국방문도 상당기간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포럼참가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였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