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상무해체 득보다 실이 크다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국방부의 ‘국군체육부대 상무 해체안’이 체육인들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고 있다.

국방부의 계획대로라면 2000년부터는 ‘병역적령기의 신체 건장한 대한민국 운동선수’는 3년 동안 운동의 꿈을 접고 군대생활을 마쳐야 한다. 군대 갈 나이의 운동선수는 대부분 그때가 경기력이 최고조에 달할 나이.

운동선수는 1주일만 운동을 안해도 근육이 풀어지는데 3년 동안 운동을 못하면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개인의 ‘꿈’까지 국가 마음대로 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김원기, 88올림픽 복싱 금메달 김광선은 상무 선수였다. 올 프랑스월드컵에 참가한 최성용 최용수도 역시 상무팀 소속. 만약 상무팀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들이 활약할 수 있었을까.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프로축구의 ‘신세대 스타’ 이동국(19) 고종수(20) 안정환(22) 등도 앞으로 2,3년 후엔 군대에 가야 된다.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갈까. 축구화를 3년 동안 벗어야 할까?

문화관광부의 성상우체육국장은 “유지비용 때문에 상무를 없애려 한다면 체육진흥기금에서라도 지원을 고려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방부가 여론의 반대를 뻔히 알면서도 상무 폐지안 카드를 내세워 경비절감 노력을 보이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못가의 개구리에 돌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 소문이길 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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