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3∼4년후에나 본격회복』전망 우세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32분


최근 주택 및 토지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초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 부동산경기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 분양률이 분양가 자율화 이후 가장 높아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 중에는 이같은 부동산 가격동향이 최근 경제상황 변화를 반영한 ‘반짝 경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주택건설업계는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3,4년 동안 전반적인 하향보합세 속에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2001∼2002년경에나 회복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동향〓최근 각종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및 토지 가격의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고 일부 지역은 소폭 오르기도 했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6월중 도시주택 매매가와 전세가는 전달보다 1.5%와 2.2% 떨어졌으나 하락폭은 전달(2.8%, 3.9%)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분당 목동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최대 5% 안팎 올랐다.

한국토지공사가 최근 전국 7대 도시 2백61개 ‘관심 필지’(투기성이 농후한 땅)의 지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오른 필지는 없었으나 보합세를 보인 필지가 1백56개로 5월말(69개 필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배경〓최근 부동산가격 추이는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금융 구조조정과 주가 널뛰기에 따른 금융권 자금 이탈 △바닥권 인식 확산에 따른 호가(呼價) 인상으로 인한 ‘반짝경기’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입주 주택물량이 17만∼20만가구로 예년(25만∼30만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가격상승 기대에 따른 급매물 회수가 겹쳐 단기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망〓4·4분기 이후 신규입주 물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부동산가격은 전반적인 하향보합세 속에 소폭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물론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책,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속도, 수요자들의 관망기간 등에 따라 등락폭이 달라질 수 있다.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은 금리가 안정되고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3,4년 뒤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

2000∼2001년경 미분양 및 적체 매물 해소기간을 거쳐 2001∼2002년경 신규 분양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늦어도 월드컵, 대통령 선거, 70년대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시장 참여 등 호재가 겹치는 2002년경에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