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폴리에틸렌 중앙분리대」충격흡수 효과

  • 입력 1998년 6월 28일 19시 31분


보행자 사고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차와 자동차가 부딪치는 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나 간선도로에서의 중앙선 침범사고 피해가 심각하다.

91년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중앙선 침범으로 일어난 사고는 5.4%였으나 96년엔 8.5%로 늘었다. 문제는 중앙선 침범사고의 경우 다른 유형의 사고에 비해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96년의 경우 중앙선 침범사고로 숨진 사람은 2천3백78명.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8.8%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고비율(전체의 8.5%)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훨씬 높다. 97년 중앙선 침범사고 사망자는 2천36명으로 전체의 17.5%. 중앙분리대가 없는 국도일수록 중앙선 침범사고 피해가 크지만 콘크리트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분리대를 들이받은 자동차가 튕겨나가면서 뒤따르던 자동차와 다시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와 관련, 최근 개발된 이동식 폴리에틸렌 중앙분리대(그린안전박스)가 안전실험 결과 콘크리트 분리대보다 훨씬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폴리에틸렌 중앙분리대는 차량의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 연쇄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시속 80㎞로 달리던 차량이 30도 각도에서 들이받는 실험을 한 결과 분리대가 차량을 끌어안으면서 30㎝ 정도 밀리는데 그쳤다.

이 이동식 분리대는 서울 동작구 노들길 일부 구간과 동작대교 남단에 설치돼 있으며 고속도로 톨케이트와 휴게소 진출입로에도 곧 선보일 예정. 올 3월 건설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96호)로 지정받았다.

폴리에틸렌 중앙분리대를 개발한 다물기획 서유석(徐酉錫)대표는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보다 설치비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고 사고예방 효과가 큰 만큼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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