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진단]「濠 도로안전담당관制」도입해볼만

  • 입력 1998년 5월 11일 19시 46분


호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96년 통계)1백91명으로 우리나라 9백32명의 20%에 불과하다. 특히 보행중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연간 46명으로 우리나라(5백65명)의 10%에도 못미친다.

호주는 어떻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이처럼 줄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모든 사람, 모든 기관, 모든 단체의 관심사로 만들자’는 도로교통청(RTA)의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RTA는 각 지방정부가 도로안전계획을 수립해 자체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재정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지역별로 어린이 청소년 등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를 전담하는 ‘도로안전 담당관 제도’를 도입했다. 담당관들은 각 구청(Council)에 소속돼 관할 지역의 교통안전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한다. 물론 비용은 RTA의 몫이다.

RTA는 또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전담할 14명의 전문가를 고용했다. 유아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교통안전 교육방법을 전수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호주는 RTA→전문가→교사→어린이로 이어지는 전달 교육체계가 잘 짜여있을 뿐만 아니라 RTA와 각 기관간의 협조도 원활하다.

RTA는 교육부와 공동으로 5세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한 도로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안전하게 걷기 △안전하게 놀기 △안전장구 착용하기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RTA와 경찰청은 고등학생들을 위한 도로이해(Road Whys)프로그램을 개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그밖에 자동차사고청 어린이안전협회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 등 각종 기관 단체와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이같은 호주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단순히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미래의 자동차 운전자인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이 무엇인지를 미리 가르쳐 주고 자동차를 보다 유익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것이다.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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