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쓰레기 줄이기와 시민참여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31개 시민 환경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하고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쓰레기문제가 시민의식의 문제임을 생각할 때 이 운동이 쓰레기문제 해결에 모든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쓰레기문제의 우선적인 해결과제는 버리는 습관에 있다. 집안은 깨끗이 치울줄 알면서도 우리는 버리는 단계에서 공중도덕심이 없다. 휴가철이 끝나면 전국의 산하에서 대대적인 쓰레기줍기운동을 벌이지만 늘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다. 가정에서 버릴 때도 뒤섞인 쓰레기를 아무 봉투에나 담아 골목 모퉁이에 몰래 내다버리는 경우마저 있다. 그 심리상태부터가 범죄 차원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 버리는 질서부터 바로세우는 일이 우선 급하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양이 유난히 많다. 국민 1인당 하루 쓰레기방출량이 선진국의 3배에 가깝다. 음식문화와도 관련이 없지 않으나 줄이는 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번 시민연합단체가 쓰레기 감량문제를 주요 과제로 채택한 것은 매립지 부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 비출 때 바람직한 목표설정이다. 버리는 질서가 바로잡히더라도 버리는 양이 이렇게 많고서는 우리의 좁은 국토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수거 운반 처리과정에 걸쳐 소각처리나 재활용이 극대화하도록 시민감시를 강화하고 모범사례를 발굴, 홍보함으로써 매립쓰레기를 줄여 나간다는 전략 또한 적절하다. 버리는 단계뿐 아니라 생산 유통단계에서의 쓰레깃감 감량운동이 함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삶의 터전인 국토를 악취 나는 쓰레기투성이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시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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